국보 ‘金銅半跏思惟像’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어떻게 닮았나?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시대를 마감하는 금동반가사유상 특별전시
<유리진열장에서 나와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를 머금은 채 한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 국보 제83호인 반가사유상(왼쪽)과 국보 제78호인 반가사유상.>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깨어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어두움 속에서 렘브란트 조명(Rembrandt lighting)을 받으며 80여평의 전시실 한가운데 나란히 놓인 국보 제83호와 제78호인 ‘금동반가사유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은 잠시나마 조용히 깊은 思惟의 세계에 몰입한다.
국가 지도자들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 온 나라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이 때 서울 경복궁內 국립중앙박물관 불교 조각실에 가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교 미술의 精髓인 ‘금동반가사유상’을 만날 수 있다. 잠시나마 이곳에서 요즈음 누구나 겪는 근심과 불안감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20일부터 10월 17일까지 90일간 두 국보를 한꺼번에 나란히 놓고 감상 할 수 있는 특별전을 갖고 있다. 유리장안에 들어있던 국보가 밖으로 나와 그 자태를 드러냈다. 가까이서 반가사유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프랑스 조각가 로댕(1840-1917)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 과 포즈가 너무 비슷하여 놀라기도 한다. 발가벗고 바위에 앉아 주먹을 입가에 대고 있는 로댕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의 하나인 ‘생각하는 사람’을 감상하면서 단순한 몽상가이기보다는 미래를 개척하는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며 역설을 하시던 중학교 때 미술선생의 가르침도 생각난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을 보고는 늘 ‘思惟하는 국민이어야 산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도 되새기곤 했다.
로댕이 혹시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하면서 우리의 국보인 ‘반가사유상’을 베낀 것이 아닐까? 주먹으로 턱을 바치고 있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像과 오른쪽 발을 왼쪽 무릎에 걸치고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에 올리고 볼에 손가락을 댄 ‘반가사유상’ 자세가 너무 비슷하다. 사실은 인간이 고뇌를 하고 깊은 생각에 沈潛할 때 자연적으로 나타내는 포즈가 다 비슷하다. 이러한 동작은 뇌신경과의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행태를 생체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함께 연관지어 연구를 해볼만하다. 인간의 모든 예술행위에서 나타나는 표현 형식이 어딘가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사물을 認知하는 심리적인 구조와 機制(Mechanism)에 공통점이 있어 겉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연구도 있다.
이번에 전시된 국보 제78호와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은 몇 안되는 반가사유상 가운데 제일로 꼽히는 명품으로 제83호(높이 93.5cm)는 우리 땅에서 제작돼 일본으로 건너간 일본 국보 1호인 ‘교토 교류지(廣隆寺)’의 ‘木彫半跏思惟像(높이 125cm)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서 주목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 잦은 해외 나들이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다. 머리엔 冠을 쓰고 상반신엔 옷을 걸치지 않은 채 단순히 목걸이만을 착용하고 있다. 하체를 덮은 옷자락이 다리를 감싸고 대좌를 덮고 있다. 국보 제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은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에 비해 보다 장식적이다. 그러나 손과 발이 다소 크고 어색하게 표현돼 조형미는 83호에 비해 다소 뒤진다. 해와 달이 장식된 冠을 쓰고 목과 팔에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는 78호 반가사유상은 고구려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신라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회화실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서민에 이르는 삶과 문화가 묘사된 50여 점의 회화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왕실행사를 기록한 進饌圖, 궁중에서 사용된 모란병풍과 청룡도 등의 궁중장식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안견, 강희안, 김명국, 김홍도, 신윤복 등의 작품과 서민생활이 반영된 민화도 함께 전시한다. 금동반가사유상과 조선시대 궁중장식화와 민화 특별전은 중앙박물관의 경복궁시대를 마감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2005년 10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때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은 문을 닫는다.
<유리진열장에서 나와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를 머금은 채 한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 국보 제83호인 반가사유상(왼쪽)과 국보 제78호인 반가사유상.>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깨어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어두움 속에서 렘브란트 조명(Rembrandt lighting)을 받으며 80여평의 전시실 한가운데 나란히 놓인 국보 제83호와 제78호인 ‘금동반가사유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은 잠시나마 조용히 깊은 思惟의 세계에 몰입한다.
국가 지도자들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 온 나라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이 때 서울 경복궁內 국립중앙박물관 불교 조각실에 가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교 미술의 精髓인 ‘금동반가사유상’을 만날 수 있다. 잠시나마 이곳에서 요즈음 누구나 겪는 근심과 불안감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20일부터 10월 17일까지 90일간 두 국보를 한꺼번에 나란히 놓고 감상 할 수 있는 특별전을 갖고 있다. 유리장안에 들어있던 국보가 밖으로 나와 그 자태를 드러냈다. 가까이서 반가사유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프랑스 조각가 로댕(1840-1917)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 과 포즈가 너무 비슷하여 놀라기도 한다. 발가벗고 바위에 앉아 주먹을 입가에 대고 있는 로댕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의 하나인 ‘생각하는 사람’을 감상하면서 단순한 몽상가이기보다는 미래를 개척하는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며 역설을 하시던 중학교 때 미술선생의 가르침도 생각난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을 보고는 늘 ‘思惟하는 국민이어야 산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도 되새기곤 했다.
로댕이 혹시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하면서 우리의 국보인 ‘반가사유상’을 베낀 것이 아닐까? 주먹으로 턱을 바치고 있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像과 오른쪽 발을 왼쪽 무릎에 걸치고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에 올리고 볼에 손가락을 댄 ‘반가사유상’ 자세가 너무 비슷하다. 사실은 인간이 고뇌를 하고 깊은 생각에 沈潛할 때 자연적으로 나타내는 포즈가 다 비슷하다. 이러한 동작은 뇌신경과의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행태를 생체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함께 연관지어 연구를 해볼만하다. 인간의 모든 예술행위에서 나타나는 표현 형식이 어딘가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사물을 認知하는 심리적인 구조와 機制(Mechanism)에 공통점이 있어 겉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연구도 있다.
이번에 전시된 국보 제78호와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은 몇 안되는 반가사유상 가운데 제일로 꼽히는 명품으로 제83호(높이 93.5cm)는 우리 땅에서 제작돼 일본으로 건너간 일본 국보 1호인 ‘교토 교류지(廣隆寺)’의 ‘木彫半跏思惟像(높이 125cm)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서 주목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 잦은 해외 나들이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다. 머리엔 冠을 쓰고 상반신엔 옷을 걸치지 않은 채 단순히 목걸이만을 착용하고 있다. 하체를 덮은 옷자락이 다리를 감싸고 대좌를 덮고 있다. 국보 제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은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에 비해 보다 장식적이다. 그러나 손과 발이 다소 크고 어색하게 표현돼 조형미는 83호에 비해 다소 뒤진다. 해와 달이 장식된 冠을 쓰고 목과 팔에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는 78호 반가사유상은 고구려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신라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회화실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서민에 이르는 삶과 문화가 묘사된 50여 점의 회화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왕실행사를 기록한 進饌圖, 궁중에서 사용된 모란병풍과 청룡도 등의 궁중장식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안견, 강희안, 김명국, 김홍도, 신윤복 등의 작품과 서민생활이 반영된 민화도 함께 전시한다. 금동반가사유상과 조선시대 궁중장식화와 민화 특별전은 중앙박물관의 경복궁시대를 마감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2005년 10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때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은 문을 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