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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창업주인 이해진 최대주주.
오늘날 대다수의 한국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검색툴인 ‘네이버’는 이해진이라는 사람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그는 삼성SDS에 근무할 때 사내벤처를 통해 ‘네이버’라는 검색 엔진 툴을 만들었다. 이후 1999년 6월 이 회사를 ‘네이버컴’으로 독립시켜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뒤, 네이버는 국내 최고의 플랫폼 사업자이자, 거대 기업으로 자랐다. 네이버의 한 주당 가격은 80만 원대로, 시가 총액이 26조5000억 원대(2월28일 기준)에 육박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를 재벌기업으로 분류했고, 개인 최대주주인 이해진을 ‘준 대기업집단 총수’로 규정했다.
하지만 창업주인 이해진 최대주주는 이 같은 타이틀이 어지간히 싫었던 모양이다. 지난해 3월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지난 2월 26일에 네이버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키로 했다. 네이버를 창업한 지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해진 최대주주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창업주인 이해진이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주식 19만5000주를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한 차례 보유 주식 11만 주를 판 적이 있다. 이로써 이해진 최대주주의 네이버에 대한 지분은 불과 6개월 만에 4.64%에서 4.31%로, 다시 3.72%로 확 줄어들었다.
이해진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에 공정위를 방문해 “회사 지분이 적고 전문경영인에 불과하다. KT나 포스코처럼 법인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이 같은 극단적 결정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가 ‘재벌’로 분류도고 이 최대주주가 총수로 규정이 될 경우에 그의 법적 책임은 무한으로 늘어난다. 또 회사는 일감 몰아주기 등 시장과 정부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최대주주가 이 같은 상황을 몹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임원 사퇴, 주식 매각 등 극단적인 결정을 할 정도로 큰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해진 최대주주는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제 역할은 해외 사업인데 모든 걸 책임지는 총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외국에서 잘할 수 있는 일만 하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공정위는 오는 5월에 총수 재지정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번에 이 최대주주가 극단적인 결단으로 ‘총수’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