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주도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반도 정세 격화의 근본 원인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합동군사연습의 연기가 아닌 완전 중단을 촉구했다. 겉으로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평화’의 모습을 보이면서 뒤로는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북한의 이중적인 태도를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26일 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열린 제네바군축회의 1기 회의에서의 서세평 제네바 유엔사무국 및 국제기구 주재 북한 상임대표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서세평은 “미국이 진정으로 북남(남북)관계 개선을 바라고 조선(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면 합동군사연습을 연기할 것이 아니라 완전히 중지하여야 하며 우리 공화국(북)에 대한 선제타격을 노린 각종 형태의 핵전쟁 연습들을 전면적으로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세평은 “공화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있는 핵강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지만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세평은 지난해 6월 탈북한 북한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우리 정부에 요구한 적이 있다. 2012년 3월,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 당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과 새누리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 안형환 의원이 참석했었다. 이들이 북한 인권에 문제를 제기하자 서세평 일행이 안 의원의 팔을 꺾어 부상을 입혔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