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공군은 괌 앤더스 공군기지에 B-1B, B-2(사진), B-52 등 3대 전략폭격기를 연이어 배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미국 공군이 핵 공격이 가능한 전략 폭격기를 괌에 연이어 배치하고 있다. 여기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데이비드 뎁툴라 예비역 미 공군 중장이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뎁툴라는 현역 시절 괌 기지에 ‘폭격기 지속 배치’를 개시한 주인공이다. 미 공군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을 거쳐 미 공군 수석 부참모차장(정보·감시·정찰 총괄)을 역임했다.
뎁툴라는 최근 미 공군이 기존의 B-1B (일명 ‘죽음의 백조’)에 이어 B-2 스텔스 폭격기, B-52 폭격기 등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연이어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배치하는 이유를 묻자, “북한 상황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전략폭격기들은 서태평양 어디든 즉각적인 출동이 가능합니다. B-2 폭격기는 전에도 괌에 배치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순환 배치된 B-2 폭격기 3대도 북한이 이미 인식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렸듯이 B-2는 불과 몇 시간 안에 북한 등 서태평양 어디든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뎁툴라는 “북한 정권은 매우 도발적으로 행동해 왔다”고 규정한 후 미국의 확고한 대북 메시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 한국, 일본에 대한 어떤 형태의 공격도 김정은과 그의 정권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은 정권 수명만 단축할 뿐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같은 공격적인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의 소리’가 “한국 내 진보 계층에서는 이런 미군의 전략폭격기 배치 움직임이 오랜만에 이뤄진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하자, 뎁툴라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일축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괌에 14년째 이런 전략폭격기들을 순환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정말로 걱정해야 할 대상은 김정은의 공격적인 수사입니다. (중략) ‘진보적인 분’들은 순전히 김정은 정권의 힘만 강화시켜 줄 그런 접근을 중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