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의 ‘경희대 아이돌’ 논란으로 본 연예인들의 입학사(史) : 월간조선

‘경희대 아이돌’ 특례입학 논란의 주인공이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로 밝혀졌다. 정용화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17일 “정용화는 본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해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본건이 문제가 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용화에 대한 정당한 면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박사과정에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경희대 일반대학원 이모 교수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닌 연예인 특례입학

연예인들의 특례입학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이 유명 대학교 수시모집에 합격할 때마다 ‘특혜 입학’ 논란이 일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중 하나인 자기추천 전형으로 입학한 연예인 중 연기와 전혀 상관없는 학과를 선택한 이들이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우수한 수능성적만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연예인

인기 아이돌인 정용화의 특례입학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우수한 수능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한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수능을 보지 않고 입학하는 특별 전형인 ‘특례입학’이 아닌 오로지 우수한 수능 성적만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연예인으로는 대표적으로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있다. 김정훈은 1998년 서울대 치의대에 입학한 수재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수능에서 상위 0.02%에 해당하는 무려 380점대의 성적을 받고 서울대 치의대에 입학했다. 그는 자신의 취미를 묻는 말에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밝혀 주변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로지 우수한 수능성적만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연예인. 왼쪽부터 김정훈, 송중기, 한가인. 사진=조선DB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난 배우 송혜교와 결혼한 배우 송중기 역시 높은 수능성적을 받고 대학에 입학한 연예인으로 꼽힌다. 그는 380점대의 점수를 받아 2005년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아 교내 홍보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배우 한가인도 미모와 지성을 동시에 갖춘 수재로 유명하다. 한가인은 과거 배화여고 재학 시절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34단계까지 이르는 실력을 보였었다. 또한 그는 수능 시험에서 384점을 맞아 2001년에 경희대 호텔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 외에도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가수 겸 배우 임시완, 서울대 의류학과에 입학한 배우 김태희,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배우 이상윤 등이 대표적인 명문대 출신 연예인들로 알려졌다.

연예활동 집중 위해 대학 입학 포기

최근에는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데다, 연예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 입학을 포기하는 연예인도 많다. ‘국민 여동생’ 가수 아이유가 대표적이다. 아이유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성적으로는 갈 수 있는 대학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수지, ‘샤이니’의 태민, 배우 유승호, ‘레드벨벳’의 조이 등도 “출석부에 이름만 올려놓는 유령학생이 되느니 연예활동에 집중하겠다”며 대학 입학을 포기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제는 대학을 나와도 별다른 이점이 없는 시대가 됐다”며 “대학을 가지 않고도 성공한 서태지나 양현석, 보아 등을 본 아이돌이 학업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