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레의 현재와 미래가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BAFEKO, 대표 겸 예술감독 김주원)이 주최·주관하는 2026 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5월 1일(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막을 시작으로 6월 21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울 일정이 끝난 뒤에는 7월 4일(토) 강원 춘천 백령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겨 전국으로 울림을 이어간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Echo; 공명(共鳴)'이다. 김주원 예술감독은 "각각의 속도로 움직이던 여러 대의 메트로놈이 서로의 진동에 반응하며 어느 순간 같은 박자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장면"을 비유하며, "우리 사회의 다름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서로 다른 움직임들이 예술을 통해 만나 조용히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공·민간·지역을 아우르는 15개 단체가 참여해 총 15편, 27회 공연을 선보인다.
창작 40주년 〈심청〉으로 포문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것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이다. 1986년 초연 이후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 12개국 40여 개 도시에서 공연해 온 이 작품은 올해 창작 40주년을 맞아 5월 1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문훈숙 단장은 1986년 초연 당시 초대 심청 역으로 무대에 올라 작품의 탄생을 함께 한 인물로, 이번 공연은 단장과 작품이 함께 걸어온 40년을 한 무대에서 되새기는 자리가 된다. 수석무용수 강미선·홍향기와 차세대 주역 이유림이 각기 다른 매력의 심청을 선보이며, 2017년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던 엄재용이 9년 만에 왕 역으로 무대에 복귀한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신작·재해석·지역 협업 다채롭게
5월 15~1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창단 3주년을 맞는 서울시발레단의 신작 〈In the Bamboo Forest〉가 초연된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겸 안무가 강효형이 안무를 맡고, 국악에 전자·밴드 사운드를 더한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과 협업해 대나무의 굳건함과 유연함을 무대로 옮긴다. 세계 무대를 겨냥한 K-발레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5월 22~23일 CJ 토월극장에서는 패션·무대 연출계 거장 정구호가 대한민국발레축제와 처음으로 협업한 〈정구호의 TALE OF TALES〉가 초연된다. 〈라 실피드〉, 〈백조의 호수〉, 〈지젤〉 등 고전 발레 속 여주인공들을 하나의 캐릭터로 설정해 전통적 틀을 벗은 발레의 새 가능성을 제시한다. 6월 6~7일에는 아리랑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발레아리랑〉이 같은 무대에 오른다. 음악·미디어그룹 MUTO의 박훈규가 총연출을 맡고, 안무가 최수진·이루다가 함께하는 이 작품도 세계 무대 진출을 목표로 제작됐다.
지역 단체의 서울 진출도 눈길을 끈다. 1976년 창단된 우리나라 최초의 시립발레단으로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는 광주시립발레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 엘다르 알리에브의 재해석 버전으로 〈해적〉을 5월 30일 CJ 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2025년 광주에서 국내 초연된 이 버전이 서울·수도권 관객에게 처음 소개되는 자리다. 춘천발레단의 희극발레 〈세비야의 이발사(브라보 휘가로)〉도 5월 27일 같은 극장에서 공연된다.
광주시립발레단의 공연 사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실험 창작의 장
소극장 공모공연 6편도 주목할 무대다. 6월 11~12일 아함아트프로젝트 〈낫아웃〉과 신현지 B PROJECT 〈HUMAN〉을 시작으로, 6월 16~17일 녹색달 〈도깨비잔치〉·무브먼트 momm 〈도깨비의 춤〉, 6월 20~21일 부산 아이디 발레단 〈Essential〉·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드로셀마이어(Bleak Land)〉가 더블빌로 이어진다. 한국 설화 속 도깨비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탐구한 두 작품이 나란히 무대에 오르는 구성이 특히 화제다.
홍보대사에 윤혜진·강호현
2026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홍보대사로는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인플루언서 윤혜진과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강호현이 올해 1월 1일자로 프리미에르 당쇠즈(제1무용수)로 승급하며 한국 발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축제의 얼굴로 나선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사업으로 출범한 대한민국발레축제는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으로 전환된 뒤에도 7년 연속 '대한민국공연예술제'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전시·영상·렉처 등 부대행사 4편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기획전시 〈Echo Layer; 시간의 울림〉이 5월 15~23일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5월 16~17일에는 예술의전당 야외 광장에서 〈발레마티네 with SAC ON SCREEN〉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