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인천지역 전략공천 후보룰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인천 연수갑)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인천 계양을)을 23일 공천했다. 계양을 5선 출신 송 전 대표를 연수갑으로 보내고 계양을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을 공천한 것이다.
인천의 재보궐선거는 계양을과 연수갑 2곳이다. 각각 이재명 대통령과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사퇴한 곳이다.
그 중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무려 5선을 지낸 곳이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원외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송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계양을 보궐선거는 당연히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할 만하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패색이 짙었던 서울시장 선거에 울며겨자먹기로 출마했고, 5선을 지낸 지역을 이 대통령에게 양보했다. 송 전 대표가 연루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정권의 무리한 표적수사'라고 규정했다. 계양을 지역에서는 여전히 송 전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송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고, 타지역 전략공천설에도 답하지 않으며 '버티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당의 전략공천을 받아들였다.
민주당은 이번 전략공천 이유에 대해 "인천 연수갑은 우리 당에게 녹록지 않은 지역이자 반드시 사수해야 할 핵심 전략 지역이다.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역임하고 당대표를 지낸 당의 소중한 자산인 송 전 대표의 중량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했다. 계양을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계양을 지역 주민들에게 큰 장점인지는 의문이다. 연수갑 주민들 입장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의원이 낙하산으로 오는 일이 달갑지는 않을 터다.
민주당 전략공천의 '전략'은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사실상 확보한 상태고, 연수갑은 송영길이라는 '인천 정치인'이라는 인물론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돌려막기라는 비판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선거 승리가 정당의 목표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교통정리 전략은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앞서 광역단체장 공천에서도 교통정리에 성공했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난립할 상황이 벌어지자 박홍근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에, 서영교 의원을 법사위원장에 배치했다. 강원도지사 선거도 우상호-이광재 2파전 양상이 예상되면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재보선에 공천하기로 했다.
이같은 교통정리는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영남지역 출마희망자만 넘치고 다른 지역은 후보 자체를 찾기 힘들었다. 당이 교통정리를 하려 해도 다들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분위기다. 당은 교통정리를 할 능력도, 권위도 없다. 선거운동에 뛰어든 국민의힘 후보들은 '탈장동혁', '장동혁패싱'에 바쁘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