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화엄의 초조(初祖) 의상스님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체험전이 오는 11월 14일(금)부터 23일(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바다를 건너온 법성세계’, 의상스님의 사상을 일반인들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의상스님 진영’(범어사 소장)을 비롯해,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전설을 미디어아트로 재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오감으로 느끼는 나의 본래 모습’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사경(寫經)과 듣기명상, 법성체험 등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의상 화엄의 핵심인 ‘관법(觀法)’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사경체험존에서는 ｢법성게｣를 직접 써보며 몰입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고, 듣기명상존에서는 일본 쇼묘지(稱名寺)에 전승된 13세기 ｢법성게｣ 선율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명상곡이 흐른다.
 법성체험존은 의상스님의 ｢일승법계도｣와 ｢법성게｣ 사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명상 공간으로, 거울 오브제를 통해 ‘나’를 비추는 수행의 세계를 표현했다.

 전시 총괄을 맡은 우석스님은 “의상 화엄의 울림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래전부터 간직해 온 여래성과 참 나를 다시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명스님의 지화장엄(紙花莊嚴)과 서예가 다천 김종원의 ｢법성게｣ 병풍, 박청용 작가의 〈호흡의 통로에서〉 등도 함께 선보인다. 정명스님은 ‘의상스님진영단’에 백련을 장엄하며 관음신앙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개회식은 11월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11월 16일(일)에는 MZ세대 불자들이 준비한 ‘의상스님 탄신 파티’가 열린다. 케이크와 풍선으로 꾸며진 파티 형식의 행사는 불교 전통과 현대 청년문화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가 주최하고, 제19교구본사 지리산 대화엄사와 불교문화콘텐츠개발원(원장 우석스님)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