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운영위 국정감사가 일명 ‘김현지(부속실장) 논란’으로 시작 59분 만에 파행된 가운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현지에게 말한다. 더 꼭꼭 숨기를 바란다”며 “지구 끝까지 숨어도 국민의 명령이 결국 김현지를 국민 앞에, 국회에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한 송 원내대표는 “김현지라는 이름만 나오면 발작하며 육탄방어에 나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 정권이 이재명-김현지 공동정권이라는 항간의 얘기가 결코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정감사는 김현지로 시작해서 김현지로 끝난 ‘현지국감’이었다”라며 “돌연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김현지를 이동시키는 꼼수 인사를 자행하더니 어떻게든 김현지만은 꽁꽁 감추겠다고 온갖 꼼수와 반칙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은 국회가 의결하면 출석하겠다면서 국회로 공을 미루고, 여당은 야당의 거듭된 요청에도 요지부동으로 합의를 거부했다”라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해당 논란 외에도 조희대 대법원장과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관련된 논란도 짚었다.

그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감금하고 모욕주는 것도 모자라 대법원의 대법정 법대를 두 발로 짓밟은 민주당 법사위원들의 만행을 국민은 기억한다”며 “신성한 국정감사를 딸 결혼식 축의금 한탕벌이의 계기로 써먹으려 했던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위법행위는 국감의 흑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워스트(worst) 인물로 “김영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아야 할 최민희 과방위원장, 김현지 실장이 국감에 100% 출석할 것이라고 대국민 거짓말을 한 우상호 정무수석, 법제처장의 직분을 망각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대장동 일당을 만난 적이 없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늘어놓은 조원철 법제처장”을 꼽기도 했다.

그는 “국민을 기만하고 국회를 우롱했던 국감 워스트5는 본인이 스스로 책임지는 행위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의 첫 국정감사는 여야가 김현지 부속실장 출석 문제 등을 놓고 거세게 충돌하며 파행됐다.

국감 정회 후 여야가 국감장을 단체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 간 ‘배치기’를 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그간 김 부속실장이 이재명 정부 내 인사와 이 대통령 관련 재판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증인 출석을 요구해왔으나 불발됐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