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국정감사에 기업인들이 100명 이상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소환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등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8일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 수는 작년 159명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상임위원회 별로 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정무위와 국토위, 과방위 국감에 기업인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중이며, 복수의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들의 수도 많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부르기로 의결했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등과 관련한 증인으로,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이사는 갑질 및 납품단가 후려치기 관련 증인으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점포별 매출 할당 및 직원 구매 강요 등 갑질 의혹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해킹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과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황성혜 구글 부사장도 불공정 행위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조만호 무신사 대표,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정용진 회장은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소비자 정보 보호 실태 관련 내용으로 소환된다.  쿠팡과 무신사, 아성다이소 대표는 불공정 행위 관련 질의를 받게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김병주 MBK 회장과 김기호 영풍그룹 대표, 정종철 쿠팡CFS 대표를 불러 노동자 고용 및 처우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홈플러스 대표) 등에게 대규모 해킹 사태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다. 또 과방위는 불법광고 관련 증인으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이사, 박대준 쿠팡 대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 윌슨 화이트 구글 아태 대외정책 총괄부사장과 황성혜 구글코리아 부사장도 채택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콘텐츠 총괄부사장과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 대표도 각각 불공정거래 문제와 국내 소비자 기만행위 문제로 소환된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전 정권 당시 특혜와 관련해 이해욱 DL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류긍선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건설업계의 중대재해사고와 관련해 주요 건설사 대표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이해욱 DL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소환됐다. 이밖에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조욱래 DSDL 회장,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부른다. 정의선 회장은 이수기업 노동자 집회와 책임경영 논란 관련한 증인으로, 백 대표는 지역축제 및 각종 법규 위반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과 관련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가 소환되며 풍수해 보험과 관련해 정정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와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이사도 증인석에 서게 된다. 

한편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됐더라도 국정감사 전까지 여야간 합의나 해당 인사의 불출석 사유서 제출 등의 변수가 있어 출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