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편지교류 등 최소한의 소통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END 이니셔티브)'를 공개한 후 처음으로 내놓은 대북 교류 제안이다.

이 대통령은 3일 추석 연휴 첫 일정으로 실향민을 만났다. 만남 자리에서 실향민들이 고향 방문과 가족 만남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남북 모든 정치의 책임"이라며 "다른 어떤 영역을 제외하더라도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과 최소한의 소통 부분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꼭 진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북측에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같은해 8월 처음 시작해 총 21회 진행됐다. 정부 차원의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월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후 7년 이상 이산가족 상봉은 성사되지 못했다. 직접 상봉은 어렵더라도 전화와 편지 등 소통은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다. 

남북이산가족찾기(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총 생존자는 3만5311명이다. 이 가운데 90세 이상이 32.7%로 가장 많고, 89~80세가 33.8%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젊은 세대로 분류되는 59세 이하는 5.6%이다.

다만 2018년 12월 남북체육분과회담 이후 남북 당국 대화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이 대통령의 제안에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한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