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화진흥회가 9월 24일(수)부터 29일(월)까지 서울 세종미술관 1관에서 제6회 정기전 ‘사이와 공간·먹과 색’을 연다. 이후 10월 2일(목)부터 11월 16일(일)까지 강원 고성군 진부령미술관으로 무대를 옮겨 제3회 정기 순회초대전을 이어간다. 서울에 집중된 전시 관행을 벗어나 지역 순회로 관람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한국화진흥회는 2017년 ‘한국화의 날’ 제정 이후 국내외 순회전과 해외 초대전 등을 통해 한국화의 변화와 확장을 모색해왔다. 단체는 “내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정기전·지역 순회전·해외 레지던시 등을 통해 한국화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월 14~16일에는 스리랑카 콜롬보의 Lionel Wendt Artcentre 교류전을 열어, 접부채 형식의 출품작으로 ‘선비정신과 미학’을 열대의 도시 한복판에서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남이섬(평화랑갤러리), 서울(지오아트스페이스), 충남 태안(천리포수목원 밀러갤러리) 등에서 연이어 전시를 진행했다.

또 인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주최해 작가들을 파견, 럭나우의 Kala Srot Gallery에서 현지 작가들과 워크숍을 갖고 한국화의 특징과 기법을 공유했다. 이번 정기전에는 협회 회원 111명이 참여한다.

행사 기획을 맡은 김춘옥 이사장은 “K-팝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K-문화예술에 주목하는 지금, 한국화도 세계 미술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화를 그리는 많은 화가들이 부단한 노력으로 우리의 꿈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키워드: ‘사이’와 ‘공간’, ‘먹’과 ‘색’

전시 제목은 한국화의 핵심 미학인 여백과 관계성(사이), 화면 구축의 공간감, 그리고 전통적 ‘먹’과 현대적 ‘색’의 공존을 전면에 내세운다. 협회는 이번 정기전을 통해 한국화의 정체성을 재점검하고 현재와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도심의 세종미술관과 설악권의 진부령미술관을 잇는 동선은 도심·자연이라는 상이한 환경 속에서 한국화의 감응 범위를 체감하게 할 전망이다.

해외·지역 네트워크로 외연 확장

 스리랑카 교류전과 인도 워크숍, 국내 지역 미술관·갤러리와의 협업은 작품 발표의 지형을 다변화하고 창작 실험을 촉진하는 기반이 됐다. 협회 측은 “정기전과 더불어 해외 기획전, 레지던시, 순회초대전을 연계해 창작-발표-교류의 선순환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서울: 2025년 9월 24일(수)~9월 29일(월), 세종미술관 1관(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02-399-1000)

고성: 2025년 10월 2일(목)~11월 16일(일), 진부령미술관(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