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대표에 취임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9월 2일이면 꼭 한 달째다.

정 대표 출범 이후 여야 관계는 더욱 오한이 느껴진다. 협치는 거부되고 밀어붙이기식 입법은 반복되고 있다.

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이 ‘과유불급’, ‘국민 중심 정치’를 요청하는 상황이 됐다. 칼자루를 흔들어도 너무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대표 체제 한 달은 긍정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정치 복원’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 협치 거부 및 강경 노선

정 대표는 “내란 세력과는 악수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국민의힘과의 대화 가능성을 차단해 버렸다.

국민의힘은 “막말 정치가 협치의 걸림돌”이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강경 반탄(탄핵 반대)파의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들어서 여야 관계는 더욱 나빠지고 국정 운영의 효율성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누가 풀어야 할까.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 선고 요지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를 협치의 대상으로 존중하지 않고 배제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했다.

2. 입법 ‘밀어붙이기’ 스타일… 입법 독재?

개혁을 빌미로 한 입법 폭주가 반복되고 있다.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1호 법안으로 밀어붙였다. 이후엔 검·언·사 사법 개혁 등 이른바 ‘전광석화’ 속도로 개혁·입법을 추진 중이다.

검·언·사 개혁은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사법 개혁을 뜻한다. 주요 내용을 풀이하자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진 막강한 검찰 권한을 분산·제한하려는 개혁하자는 취지다.

언론중재법을 개정해 허위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법관 탄핵 논의, 대법관·헌법재판관 추천 절차 개선, 전관예우 근절 등의 개혁을 추진 중이다.

특히 언론 지배구조 개편과 공영방송 인사권 집중은 ‘방송 장악법’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법안을 다수당의 힘으로 일방 처리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국회는 민주주의 축소판이다. 소수 의견이 힘에 의해 묵살되고 배제되면 다수의 횡포로 비칠 수 있다. 충분한 숙의 없이 통과된 법안은 사회적 합의 부족으로 정책 신뢰도 하락과 법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3. 권력 집중 및 당내 통제적 행태

당 대표 취임 직후 광주·전남 의원들이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불참을 두고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사유 보고까지 지시한 일이 있었다. 현장 분위기는 매우 긴장감이 돌았다고 한다.

그러자 불참 의원(정진욱·김원이·이개호)들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출석 지적을 넘어, 당내 기강 확립이나 특정 계파에 대한 압박, 향후 공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4. 확장성 부족 및 세대 정치 정체

정청래 대표의 "개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강성 행보는 민심과 괴리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 체제에 대한 부정 평가가 53%로 긍정보다 높게 나타났다. 30대에서는 64.6%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고 수도권에서도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당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5. 이재명 정부와의 입장 차 또는 연내 갈등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소통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이란 야당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채 “내란 정당”으로 규정, 대화를 거부한 채 강경 대응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런 정 대표를 똑같이 무시한 채 맞설 것으로 보인다.

YTN 보도(8월 13일)에 따르면, 당내 원로 정치인들은 공개적으로 정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과유불급’, 정세균 전 대표는 “당원만 보지 말고 국민을 봐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야당을 협치 대상으로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과거 방송에서 “이재명 지사가 말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그냥 싫다”고 발언한 영상이 최근 다시 회자되며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