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대비 7.3% 늘었다. 2분기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이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출산이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 출생아 수는 6만979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57명 많았다. 특히 4월(8.7%), 5월(3.8%), 6월(9.4%) 모두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이 이번 상승세를 이끌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 역시 0.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올랐다.

혼인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9169건으로 1년 전보다 5.8% 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초혼 부부가 혼인 증가를 주도했다. 남성 초혼 건수는 2797건 늘었고 재혼은 550건 줄었으며, 여성은 초혼이 3750건 증가한 반면 재혼은 507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2차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의 본격적인 결혼·출산 진입”으로 설명한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2세대(1964~1974년생) 자녀들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혼인·출산이 동시에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점과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24년 출산율 반등과 출산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모성보호·육아지원, 고용안정 장려금, 직장 어린이집 지원 등 ‘일·가정 양립 6대 사업’ 관련 예산은 2020년 1조9324억 원에서 2025년 4조5564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2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인구·고용동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안에 출산 예정 인원은 30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2만 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실제 출생아 수 역시 2년 연속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