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정치권과 교육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교사 출신이라기보다 장외 정치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이념 편향성 때문이다.

최 후보자가 제일 존경하는 이도 문익환 목사다. 문 목사는 국가 보안법 위반 혐의로 총 6차례 구속되어 10년간 수감생활을 한 통일 운동가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19일 최교진 후보자에 대해 “교육현장을 심각한 혼란으로 밀어 넣을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최 후보자는 이념적·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로 국가관 자체가 극히 의심스럽다”며 “최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천안함 폭침은 이스라엘 잠수함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공유하면서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독했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났음에도 잠수함 충돌설, 좌초설 등 온갖 음모론을 공유하면서 북한의 도발로 목숨을 잃은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독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024년 3월 7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교육부의 보통교부금 보정액 대폭 삭감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최교진 페이스북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입시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최 후보자는 “조국 가족을 향한 검찰의 칼춤”이라고 했었다.

박진호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최 후보자는 조국 전 장관의 입시비리를 감싸고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지사를 옹호했으며, 교사들에게 불법 집회를 독려했고, 음주운전을 한 전력까지 부적절 행적의 종합세트”이라며 “이런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되는 것은 교과서를 덮고 선전물을 펼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지나친 친북 발언도 문제다. 네 차례나 북한 평양을 다녀온 최 후보자는 “순안 공항에 첫발을 딛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렀고, (중략) 무엇보다 북쪽이 최악의 상태를 고난의 행군으로 이겨내고 이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아 좋았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썼다.

그러나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1995~2000년)는 역사상 최악의 기근과 경제 붕괴로 기록된다. 아사자 수(추정치)가 최소 24만명에서 최대 350만명에 이른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995~1997년 사이에 300만 명이 아사했다고 주장했고, 유엔사면위원회는 1995~1998년 사이에 200만명이 아사했다고 추정했다. 이런 북한의 기막힌 현실을 최 후보자는 ‘고난의 행군으로 이겨내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쓴 것이다.

진보 좌파적인 정치적 의견 표명도 문제다. 2020년 5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문을 꼼꼼하게 여러 번 읽었다. (중략) 꼭 읽어보고 판단하실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기자회견문 전문을 공유했다. 작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된 윤 전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대한민국에서 용공 뒤로 숨은 친일·토왜(토착왜구) 세력들이 하루빨리 이 땅에서 발 붙이고 제대로 살 수 없는 그런 세상을 기대한다’고 썼다.

여권에서 차리리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더 낫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념 편향에 빠져 국민 불열과 정치권 반발을 불러온 인물이 교육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 후보자는 8월 19일 출근길에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과하다 싶은 발언이 있을 것"이라며 "사과드릴 건 사과드리고, 청문회 때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