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연일 SNS에 글을 올리고 있다. 정계은퇴를 했지만 정치적 이슈에 자신의 견해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치적 비판이 중심이더니 최근에는 탄식과 후회까지 드러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1년 10월 대선 후보 당 경선 때 폭로된 김 여사와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 내용이 떠올랐다”면서 “그때 천공, 건진법사, 손바닥 왕(王)자 등 무속이 횡행한 것을 보면서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이 가능했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정부를 “비정상적인 정치로 점철된 대한민국”, 국민의힘에 대하여 “난파선” 혹은 “좀비 정당”으로 공개 지적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선 이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당 그 자체로서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의 8·22 전당대회 도전에 대해 “대선을 말아먹은 데에 이어서 당도 말아먹게 생겼다”고 혹평했다.

지난 10일에는 “대구시장으로 지낸 1000일 동안 시청 공직자들, 시민들과 함께 혁신에 혁신을 거듭했지만 미흡한 점이 참 많았다”며 “돌아보면 후회만 남는 게 인생”이라고 했다.

시장 사퇴 후 대구경북행정통합, 대구경북신공항 역시 동력을 얻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구 취수원 이전 역시 안동댐 이전을 추진했지만, 새 정부 들어서는 다시 구미 해평취수장과 구미보 상류 지역이 이전 후보지로 재검토되고 있다.

홍 전 시장이 자기부정에 가까운 분노를 야권과 전 정부에 쏟아내는 이유는 뭘까.

정계에선 한발 물러났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선배 정치인으로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드러내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정치 판관(判官) 이미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계속 유지해 향후 야권 대통합을 노리는 전략적 행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현재로선 정계 복귀가 미지수다. 그의 발언 수위와 빈도를 감안하면 “복귀를 위한 여론 탐색”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자들은 사이다 발언이라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포함한 보수 야권이 완전히 붕괴될 때를 기다릴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국민이 홍 전 시장을 원할 때 화려하게 컴백 선언을 할 것이란 얘기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