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현지 시각) 새벽, 안보 내각이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번 이스라엘군(IDF)의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통해 22개월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7일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가자지구 전역을 장악한 뒤 향후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아랍 세력에 행정권을 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안보 내각이 작전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이스라엘은 이미 파괴된 가자지구의 약 4분의 3을 장악한 상태다.

이번 결정에 반발한 가자 억류 인질 가족들은 "군사작전 확대가 인질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예루살렘 안보 내각 회의장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전직 고위 안보 관계자들 역시 군사적 이득이 미미한 '수렁'에 빠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안보 내각이 미장악 지역 또는 일부 지역의 정복을 논의했으며 어떤 계획이든 하마스 압박을 위해 점진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수만 명이 사망했고 대부분의 주민은 집을 잃고 기아와 파괴 속에 고통받고 있다. 

가자 남부에 위치한 피란민 캠프에서 생활 중인 마이사 알헤일라는 "(가자는) 점령할 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가자는 이제 없다"고 말했다. 가자 남부 병원들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의 공습과 총격으로 최소 4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