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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급 핵·미사일 도발,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 논란...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 되새기는 ‘박정희 어록(語錄)’

박정희 전 대통령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도전 컸을 때 가장 큰 발전 이룩했다”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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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최근 다시 촉발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 안보 위기를 가중시켰다. 국가정보원의 자체 개혁안에 담긴 ‘대공(對共) 수사권’ 이관 추진 등은 국가안위 수호 측면에서 논란이 됐다.
 
여기에 보수정권 당시 재직했던 전직 국정원장들과 국방장관까지 각종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되면서 대한민국 안보체제의 불안함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과거 탄생 100주년을 맞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국민들에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주창(主唱)한 어록(語錄)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野慾)을 분쇄하고 한반도 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준비대책으로 결사항전, 국민단합, 경제발전, 국가번영을 논했다. 정신을 무장하고 내실을 길러 국방을 강화하는 단계로 나아가자는 메시지였다. 이하 박정희 대통령의 관련 어록들을 자서전(自敍傳) 일부에서 인용·발췌했다.
 
1. 망국(亡國)의 비애에서 역사의 교훈을 얻자
(〈박정희 일기〉, 《나라가 위급할 때 어찌 목숨을 아끼리》, 동서문화사, 2005)
 
<1975년 4월 30일

월남공화국이 공산군에게 무조건 항복.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한때 우리의 젊은이들이 파병되어 월남 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하여 8년간이나 싸워서 그들을 도왔다.
연 파병수 삼십만 명. 이제 그 나라는 멸망하고 월남공화국이란 이름은 지도상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참으로 비통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를 자기들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결의와 힘이 없는 나라는 생존하지 못한다는, 엄연하고도 냉혹한 현실과 진리를 우리는 보았다. 남이 도와 주려니 하고 그것만을 믿고 나라 지키겠다는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가 망국의 비애를 겪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 눈으로 보았다.

조국과 민족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하한 희생도 불사하겠다는 결의와 힘을 배양하지 않으면 망국하고 난 연후에 아무리 후회해 보았자 후회 막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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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6월 30일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정상회담 차 방한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충무공의 말씀대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다. 이 강산은 조상들이 과거 수천 년 동안 영고성쇠를 다 겪으면서 지켜오며 이룩한 조상의 나라다. 조국이다. 우리가 살다가 이 땅에 묻혀야 하고 길이길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 지켜 가도록 해야 할 소중한 땅이다.

영원히 영원히 이 세상이 끝나는 그 날까지 지켜 가야 한다. 저 무지막지한 붉은 오랑캐들에게 더럽혀서는 결코 안 된다. 지키지 못하는 날에는 다 죽어야 한다. 죽음을 각오한다면 결코 못 지킬리 없으리라.>
 
2. 분단 비극을 극복하는 길은 ‘자유의 큰 뜻’ 아래 번영과 부강을 이룩하는 것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 《하면 된다! 떨쳐 일어나자》, 동서문화사, 2005)
 
<오늘날 우리는 마의 38선 때문에 겨레의 허리가 잘리었고, 우리의 낯익은 산과 들의 북쪽 절반이 붉은 공산당의 무서운 쇠사슬에 묶여 있다.

이와 같은 국제 공산주의자의 침략적 음모로 말미암아, 그리운 부모형제와 처자식을 우리 땅에 두고도 만나보지 못하는 우리들의 비극은, 비단 우리들만의 비극이 아니라 세계 역사의 비극이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고, 자유를 위해서 전진하는 세계 역사를 모독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갈라진 강토와 겨레는 영원히 갈라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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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포항제철소 시찰 모습. 사진=조선DB
이제 우리는 자유가 확보된 통일 한국을 되찾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 일이야말로 우리들의 가장 큰 사명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자유의 큰 뜻 아래 우리 자체의 번영과 부강이 앞서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갈라진 국토를 되찾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2500만 우리들의 군사, 경제, 정치 모든 분야의 실력이 날로 자라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비극을 이겨내는 길은 오직 실력에 의한 끊임없는 전진에 있다.>
 
3. 우리 운명에 가해지는 위협 물리쳤을 때, 우리는 결연히 일어서 번영의 역사를 창조했다.
(〈큰 도전받을 때가 큰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국민에게 고함》, 동서문화사, 2005)
 
<오늘날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국가간의 실리 추구의 경향을 보고, 이제 이념이나 사상의 대립은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의 판이한 차원에 내재하는 이념상의 대립에 안이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동서의 대립이나 다원화된 국가간의 관계가 실리 추구로 흐른다고 해서 마치 한반도의 남북 대결이 아무런 선행 조건의 충족없이 단순한 감상적 대화나 성급한 교류로 긴장 완화나 통일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것은 북한의 정체를 망각한 안일한 사고 방식이며, 자유 민주 이념을 혼탁케 하고 사회적 혼란을 자초함으로써 북괴의 적화 통일 야욕을 더욱더 부채질해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밖으로 자주적인 주체 의식을 앞세우면서 안으로 우리의 자유 민주주의 이념과 제도를 더욱 신장하고 토차고하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가야 하며, 평화를 빙자한 사대주의나 통일을 앞세운 유화 정책에 대해서는 부단한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한국의 민족주의가 안으로 당면한 70년대 전반가의 과제는 구체적으로 ‘힘’을 배양하는 데 요청되는 ‘국민적 단합’입니다.

(...)

나는 국민적 단합에 필요한 일차적 선행 조건이 개발에 대한 장기적 안목과 인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과 발전은 근시안적이며 미봉적인 정책이나 알맹이 없는 번드레한 구호 남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와 땀의 결정이며 인내를 전제로 한 꾸준한 노력의 대가임이 재인식되어야 하며, 민족의 지성은 이러한 안목과 자세로 일시적이며 무책임한 문제 해결 방법을 단호히 배격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국민적 단합의 촉성에 요청되는 것은 수많은 시련 극복의 과정에서 얻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을 재현하는 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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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월 14일 당시 최형섭(왼쪽) 과학기술처장관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과학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전기 제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우리 민족은 역사상 가장 도전이 컸을 때, 가장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남이 우리의 운명에 위협을 가할 때 우리는 결연히 일어섰고, 그 위협을 물리쳤을 때 우리는 찬연한 문화와 번영의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이 땅에는 오늘을 참고 내일의 영광을 위해 근면하게 노력하는 민족의 강인한 의지와 그 무한한 저력이 재현되어 가고 있습니다.

(...)

기회는 바야흐로 우리 편에 있고, 시련에 대한 우리의 도전은 반드시 성공에 직결되는 민족사의 전환점에 다다랐습니다.

우리 모두가 밝아오는 민족의 새 아침을 위하여 전진합시다.

그 위대한 전진에 참여한 보람으로 미래를 개척합시다. 마지않습니다.>
 
글=박정희 전 대통령 자서전에서 인용·발췌
정리=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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