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 A씨가 27년 전 성범죄로 실형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지난 1998년 자신이 운영하던 비디오방에서 혼자 있던 손님을 상대로 업소 문을 잠근 뒤 미리 준비한 흉기와 수갑을 들고 피해자를 강제추행했다. 피해자는 전치 2주에 해당하는 양측수근관절상 등을 입었다. 

A씨는 1999년 1심에서 성폭력범죄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특수강제추행치상), 풍속영업의규제에관한법률,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한 A씨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A씨는 1997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 27일까지 자신의 비디오방에 청소년인 10대를 종업원으로 고용하고, 10대 청소년 3명을 비디오방에 출입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체포돼 구속됐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돼 경찰이 제거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A씨를 살인 및 현주건조물방화예비,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함께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하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여러 정황을 종합해 아버지가 아들 외에도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 가족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