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은 국민 상식에 맞서 싸우는 정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며, 국민의힘에 나머지 장관 후보자 임명 절차 협조를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권력형 슈퍼 갑질 정권으로 등극했다”며 “국민의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여론을 듣는 척, 고뇌하는 척, 소통하는 척 시늉만 내고 결국 갑질 측근을 안고 가는 답정너식 결정”이라며 “갑질 불패, 아부 불패, 측근 불패”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거짓 해명을 일삼고, 법적 조치까지 운운했던 2차 가해자를 장관으로 모시게 된 여가부는 이제 ‘2가부(2차가해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를 하늘이 낸 사람이라 찬양하던 유튜버 최동석을 인사혁신처장에 임명하더니, 자기 이부자리를 챙겨주던 아부의 달인도 포기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를 거론하며 “능력과 자질, 도덕성과 품성이 모두 수준 이하인 후보자들을 충성심과 보은 기준으로 지명한 건 인사 검증 시스템 마비를 자인한 1차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서는 “오만과 독선의 불통 정권임을 드러낸 2차 인사 참사”라고 덧붙였다.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임명과 관련해 “새만금개발청을 새만금투기청으로 만들 작정인가”라며 “아무리 보은 인사라도 최소한의 전문성과 업무 연관성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원철 법제처장에 대해서도 “법령 해석을 총괄하는 자리에 자신의 개인 사건 변호인을 앉힌 건, 인사도 법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대통령에게만 잘 보이면 사람을 챙기겠다는 의지인지 묻고 싶다”며 “이는 보좌진협의회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약자 편에 서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파기”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것을 계기로, 나머지 장관 후보자 임명에 국민의힘이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대통령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 발목잡기를 멈추고 임명을 위한 국회 절차에 협조해달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통화도 했다”고 전했다.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더 이상 국정 발목잡기를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국가 위기 극복과 수해 대응 등 시급한 현안이 많고, 이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