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하 IDF)이 14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중부를 공습해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급수 지점에 모여 있던 어린이 6명이 포함됐다. 가자 내 전쟁 사망자 수는 21개월 만에 5만 8000명을 넘었다. 현지 병원에 따르면 공습은 누세이라트 난민촌 인근 물 저장 시설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인근 주민들이 물을 받기 위해 2㎞ 이상을 걸어 다니는 지역이다. 당시 어린이 20명과 성인 14명이 줄을 서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IDF는 “무장세력을 겨냥했으나 기술적 오류로 탄두가 수십 미터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사망자들은 알아우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지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를 맨손과 나무막대기로 치우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 누세이라트에선 친구의 시신에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한 어린이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주택 공격은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15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타깃에는 무기 저장소, 미사일 발사대, 저격수 진지 등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가 민간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어 민간인 피해의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덧붙였다.

가자 보건부는 전쟁 이후 지금까지의 사망자 수를 5만8000명 이상으로 추산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자 보건부는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는 않았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