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우재준‧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강선우 갑질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우재준‧한지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자가 자신의 의원실 보좌직원에게 자택의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생활 쓰레기 분리배출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 행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며 “강 후보자가 재직 중 수시로 보좌직원을 교체함으로써 보좌직원들의 직업적 안정과 생계를 위협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해당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보좌진이 이상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갑질 의혹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의 부끄러운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좌직원은 국회의원이 마음대로 부려도 되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직업인이자 소중한 동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 일하는 모든 사람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셨다”며 “민주당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께서도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하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적 심부름, 사생활 침해, 야간·주말 호출 등 직무 외 지시를 명확히 '부당 지시'로 규정하고, 폭언, 모욕, 무시, 부당한 업무 배제 등의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명문화하겠다는 것이 발의된 법안의 골자다.

또 법안은 국회 내에 보좌진이 안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익명 고충신고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고, 국회의원 본인을 포함한 전 보좌진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인권, 감정노동,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대면 교육을 의무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