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하이랜드캐피탈매니지먼트의 한국사무소(이하 하이랜드 코리아)가 투자해온 미국 암 진단 회사가 나스닥(NASDAQ)에 상장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헬스케어와 바이오, AI 기반의 정밀의료 분야 등에 특화된 투자를 진행하는 사모투자 전문회사의 한국사무소다.

4일 스톤브릿지-하이랜드 헬스케어 펀드(이하 헬스케어 펀드)의 공동 운용사이기도 한 하이랜드 코리아(대표 박준범)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원 상당을 미국 정밀 암진단 분야 선두 회사 카리스 라이프 사이언스(Caris Life Sciences)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카리스 라이프 사이언스는 AI 기반의 정밀의료 기업으로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분자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카리스 회사가 지난 18일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한화 약 7조 4000억 원의 기업 가치로 총 약 66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거래 첫 날 주가는 공모가인 21달러에서 33% 상승한 주당 28달러에 마감되는 등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후 최고 30.70달러가지 솟았다가 현재 약 26.72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평균 투자 단가가 주당 11 달러였던 하이랜드 코리아는 향후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상당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하이랜드 코리아는 지난해 4월 내부수익률(IRR) 65.4%를 기록하며 미국내 세포암·피부암·식도암·흑색종 등 진단 1위 업체 캐슬 바이오사이언스(Castle Biosciences)에 대한 투자 회수를 완료한 바 있어 이번 카리스 라이프 사이언스 투자와 상장은 한-미 크로스보더(cross-border) 헬스케어 투자 트랙 레코드에 또 다른 큰 성과로 추가되게 됐다.

하이랜드 코리아는 2019년 캐슬 바이오사이언스에 240억원 상당을 투자했고, 그 해에 캐슬 바이오사이언스는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이후 하이랜드 코리아는 2024년 4월까지 총 570억원을 회수해 원금의 약 2.4배 이상을 국민연금, 수출입은행, 한국증권금융, 녹십자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배 완료했었다.

하이랜드 코리아는 이번에 또 다시 카리스 라이프 사이언스가 나스닥에 상장됨에 따라 성공적인 투자 회수로 미국 헬스케어 투자 전문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박준범 하이랜드 코리아 대표는 “암 및 희귀질환 치료 영역과 결합한 헬스케어 검진시장은 총 시장 규모와 매출 성장이 급속히 증대되고 있고, 매년 수백만의 신규 건수가 추가되는 누적 임상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통한 AI 헬스케어 산업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만,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함께 5000억 달러(약 677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주해 AI 헬스케어로 암을 정복하겠다고 발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