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며 지명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6월 30일 오전 국회에서 김민석 후보자 국민청문회를 열고  불투명한 재산 출처와 학위 의혹 등에 대한 공세를 쏟아내며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청문회에는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회계사와 농업인, 탈북민 등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김 후보 관련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번 김민석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를 남겼다"며 "배추 농사, 반도자(叛徒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8억원 재산 출처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며 "김 후보자가 찾아낸 해명은 출판기념회, 빙부 조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 농사 투자금 등인데 공직자윤리법에서 살짝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은 김 후보자가 배추 농사 투자로 매달 45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저도 농사를 짓고 있는데 투자로 다달이 얼마를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농민들의 마음이 많이 다쳤다, 후보자가 진솔하게 사과하고 사퇴하든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포기 배추들이 쌓여있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존문 표절률이 10~15%이면 논문 접수 자체가 안 된다며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률이 4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광주 출신인 대학생 김채수씨는 "김 후보자가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전야제가 끝나고 룸살롱을 즐기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른 청년의 기회를 뺏어 아들 스펙을 만들어주는 불공정과 편법의 상징이며 총리 후보자가 아니라 청산돼야 할 586 정치 낭인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5선 나경원 의원은 김민석 후보자 지명 철회를 주장하며 국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6월 30일에는 김 후보자가 나 의원을 찾아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나 의원에게 "단식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나 의원은 "어떤 일로 왔느냐"고 답했다. 이어 청문회 자료 제출을 두고 각을 세웠다.  나 의원은 증여세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갖다줬는데 안 보셨다"고 주장하며 의견이 맞섰고, 김 후보자는 이내 자리를 떴다. 

김민석(왼쪽)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