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3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출생아 수 2만 명대를 회복했으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혼인 증가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계청은 ‘2025년 4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58명 늘었다(8.7%↑). 1991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당시 증가 폭은 8.71%.

월간 출생아 수도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0월(13.4%) ▲11월(14.3%) ▲12월(11.6%)이었고, 올해 1월에는 11.6%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3.2%까지 떨어졌다가 3월에는 6.8%, 4월에는 8.7%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 합계 출산율은 0.79명으로, 전년 동월(0.73명)보다 0.6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6103명) ▲서울(3819명) ▲인천(1374명) 등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세종의 출생아 수는 23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작았지만, 전년 동월(211명)에 비하면 27명 늘었다(12.8%↑).

반면 출생아 수가 줄어든 지역도 있다.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줄어든 제주는 263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전년 동월(268명)과 비교하면 5명이 줄어들었다(1.8%↓).

통계청은 이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COVID-19) 이후 혼인 증가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4월 혼인건수는 1만892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4건 증가했다(4.9%↑). 월간 혼인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이혼 건수는 729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건(5.2%) 감소했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명(0.8%) 증가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