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취임 후 18일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낮 12시부터 105분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하며 대화했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윤석열 정부 시절 경색됐던 대통령실과 야당 간 관계를 생각하면 소통의 물꼬를 튼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통합과 협치를 강조하고 최근 G7 정상회의 순방에 대한 소회를 말하며 "앞으로 대외 문제는 입장을 함께 조율하면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A4용지 3장 분량의 내용을 8분여 동안 읽어내려갔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7가지 제안은 ▶확장 재정 정책 면밀 검토 ▶초당적 외교안보 협력 ▶인사 5대 원칙 발표 ▶사법부 독립 ▶의료·노동 교육 개혁 방향성 제시 ▶중장기적 공급 대책 ▶정치·선거 제도 개혁 이다. 

특히 네 번째 제안인 사법부 독립 문제와 관련해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재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전 진행 중이던 재판의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해석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 그리고 사법부가 재판을 연기한다면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고 약속해주신다면 민주공화국의 헌법 정신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점에 테이블에서는 긴장감이 형성됐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사법부 독립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요구하기 전에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이날 메뉴는 오색 고명이 올라간 국수로, 참석자들은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발언 시점의 긴장감과는 달리 분위기가 부드러웠고 솔직한 대화도 나왔던 것으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후에 만날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향후에 이런 만남을 최대한 자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