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40분 전 돌연 취소돼 당내 갈등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의총 취소 사실을 알리면서 "의원총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현안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만큼 차기 지도부가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원래 이날 의총에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의총 취소에 대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논의하거나 미리 알리지 않았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취소 결정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취는) 의결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만약 본인이 거취를 결단하지 않는다면 오는 30일까지 임기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곧장 반발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라며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 협의 없이 의총 취소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변화하고 싶어하는 의원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의총을 취소하고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5대 개혁안을 제시하고 탄핵반대 당론 철회, 후보 교체 관련 당무감사, 당의 전반적인 개혁 등을 주장했지만, 원내지도부와 친윤계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