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가 지난 정부에서 공지하고 절차가 진행 중이던 올해 대통령 경호공무원 시험을 전면 취소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열린 경호 낮은 경호’ 기조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정립해 채용 기준을 다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6월 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재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이던 ‘2025년 대통령경호처 7급 경호공무원 공개경쟁채용’과 시험이 이미 시작된 ‘대통령경호처 특정직 경호공무원 경력경쟁채용’ 및 ‘일반직공무원 방호 경력경쟁채용’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취소 사유에 대해 대통령경호처는 “정부 교체에 따른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정책 구현을 위한 내부 검토 단계에 따라 시험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채 및 경채 공고는 지난 6월 2일에 게시됐다. 이는 6·3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황인권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이 4일 임명되면서 기존 시험들이 취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새 정부 인재를 채용할 때는 해당 정부의 기조에 부합하는 특성을 갖춘 인물을 선발하는 것이 맞다”며 “기존 채용 기준은 그런 점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정책 방향에 맞춘 인재상을 정립한 후 새롭게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용 기준은 변경될 수 있지만 채용 인원 규모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경호처는 기존 응시자들에게 “원서 접수 과정에서 온라인으로 제출된 서류는 모두 일괄 삭제될 예정이며 납부한 응시 수수료는 빠른 시일 내에 환불 처리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