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복수의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미 당국자 2명은 “중국에 대한 최적의 억제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의 감축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없지만, 앞으로 주한미군은 단순히 북한 대응을 넘어 중국 견제에도 초점을 맞춘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적 유연성과 맞닿아 있다. 미국은 그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바탕으로 북한 위협에 대응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 집중하며 군사 전략을 재정비 중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열린 군사 포럼에서 “우리는 북한만을 겨냥하지 않는다”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부로서 다양한 지역 작전과 투자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22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을 괌 등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이다. 미 국방부는 보도 하루 뒤인 23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