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물관리당국(이하 PWA)은 10일 "가자지구의 수도 인프라가 전면 파괴되었고 물 부족이 심각해 주민들이 갈증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PWA는 "작금의 상황은 이스라엘군의 계속되는 폭격과 전쟁으로 인해 수도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당국도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군사작전로 인한 ▲기반시설의 붕괴 ▲정전 사태 ▲연료부족 ▲기본 물자 반입 봉쇄 등을 비판하며 "수도와 물 공급도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PWA는 "가자지구 전체 수도 및 하수 처리 시설의 85%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주민들은 현재 하루 1인당 3리터에서 5리터의 물로 겨우 생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비상 상황에서의 최소 물 사용 기준인 하루 15리터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하수와 오염된 물이 적절히 처리되지 못한 채 주거 지역으로 흘러들고 있어 주민들은 짜고 오염된 지하수를 마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보건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PWA는 이러한 상황이 '국제인권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 비판하며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작전과 무력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 '수자원 시설 및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한편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미디어실도 이스라엘의 봉쇄와 구호물자 반입 금지를 강하게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을 무려 70일 동안 폐쇄하고 있으며 식량 연료 의약품 등 구호품을 실은 약 3만 9천 대의 트럭이 국경에서 대기 중"이라 주장했다. 그 결과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참사와 보건 위기는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체결한 1단계 정전협정이 끝난 지난 3월 2일부터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2단계 정전협정 아직 미정인 상태로 알려졌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