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과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우리나라가 갈등과 혼란을 딛고 앞으로, 오직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한덕수”라고 남겼다.

이어 김영삼, 박정희, 김대중, 이승만 대통령 묘역을 차례대로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나는 일인 당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채 안 될 때 태어나 1000달러, 1만 달러, 2만 달러, 3만 달러 시대를 우리 국민의 일꾼으로 살았다”면서 “우리 국민은 좌나 우로 치우치기보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분들이고, 세상 모든 일에는 공과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슬기롭게 헤아리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지하에 계신 전직 대통령님들께,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후 한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화재 위험이나 방범 등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살폈다. 출마 선언을 통해 '약자 동행'을 공약했던 만큼 첫 공개 일정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는 사회 통합의 의미와 함께 호남 유권자들에 대한 지지 호소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