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사퇴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 직을 내려놓는다"며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 이상 당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졌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62.8%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지만 146일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 4월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두 번 당권을 잡았다가 두 번 다 조기 퇴진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사실상 2024년 내내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워 왔다.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때는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위헌·위법적 계엄이라고 규정해 국회 차원의 계엄해제 요구안 통과에 역할을 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지난 5일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고 했다가, 다음날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뒤 윤 대통령을 만나 조기 하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찬성 당론을 주장했다가 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14일 탄핵 소추안이 통과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다수 의원들이 한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결국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지도부는 붕괴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이후 지지자들을 향해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