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출신 노동자들 가운데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돈을 잘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 발간한 ‘베트남 이민 개요 2023’ 보고서에서 2017~2023년 세계 각국에서 일한 베트남 노동자들의 소득 수준을 조사했다.

소득 수준 조사 결괏값을 보면,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의 소득은 월 1600~2000달러(약 220만~275만 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2위 국가인 일본의 경우 월 1200~1500달러(약 165만~206만 원)로 조사됐다. 베트남 출신 노동자에게 한국이 일본보다 약 33%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3위는 ‘대만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차지했으며, 해당 나라에서 노동한 베트남인들은 월 800~1200달러(약 110만~165만 원)를 벌었다. ‘말레이시아와 중동 국가들’의 경우 월 400~1000달러(약 55만~137만 원)를 노동 수입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베트남 노동자 수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일본이 가장 많았다. 일본의 뒤를 한국과 대만이 이었고, 호주‧뉴질랜드‧독일‧헝가리에서도 베트남 노동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베트남 노동자 수의 증가는 마냥 긍정적인 면을 보이고만 있지는 않았다. 계약 기간이 넘어도 일하는 불법 체류 노동자의 수도 동시에 증가했으며, 이는 해외에서 일하려는 다른 베트남인들이 기회를 얻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부당한 처우와 초과 노동시간, 안전하지 않은 노동 조건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베트남 출신 불법 체류 외국인은 2023년 기준 7만9882만명으로, 전체 불법 체류 외국인 중 19%를 차지했으며 태국(15만1164명‧35.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