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비롯한 당원들이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도심에서 장외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역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 규탄과 특검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지역위원장, 전국 당원 등이 참헉했다. 민주당은 약 30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당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이 적힌 파란색 팻말을 들었다.
민주당이 장외 투쟁에 나선 건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규탄 대회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2016년의 '촛불'을 수 차례 언급했다. 그는 "2016년 촛불혁명 이후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지만 데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 된 시간에 그 모든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고 했다.
이어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며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역사가 증명한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김건희·채상병 특검 수용'과 '민생경제 긴급 조치 시행', '전쟁 유발 정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청계광장에서는 성남시장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드렸지만 지금은 제1야당 대표라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탄핵 언급에 대한 부담감을 피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 역대 최악의 영부인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며 "국민은 높은 물가에, 높은 이자에, 의료대란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과 정부와 국민의힘과 검찰은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법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특검법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은 탄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단 왕국은 끝나고 민주 공화국이 새출발하는 출정일"이라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 이언주 최고위원은 "비리에다 무능하기까지 한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내려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내려야 한다. 오늘이 그 행동의 날"이라며 "윤 정권을 추락시키고 끝장내기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서울역에서 윤 정권 심판 열차를 출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