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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가을 즐기자' MZ 기자의 10km 마라톤 참가 후기

42분대 기록...전체 76위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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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리스펙트 런 참가자들이 출발 총성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월간조선

마지막 3km는 무슨 생각으로 달렸는지 모르겠다. 입술을 적시는 짭짤한 땀을 삼키며 앞만 보고 달리니 어느 순간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기자는 지난 26일 국가보훈부·동아일보가 주최한 '2024 리스펙트 런' 10km 부문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군인, 경찰, 소방관, 교정직 공무원(교도관) 등 제복근무자를 응원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수익금(참가비) 일부가 국가유공자의 생활 안정과 예우 사업, 노후·재활 지원 등에 사용된다고 하니 의미 또한 컸다.


기자는 그간 꾸준히 5~7km를 운동 삼아 달려왔다. 가을이 가기 전에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 군 복무 기간 특급 전사를 따낸 만큼 달리기엔 어느 정도 자신 있었다.


당초 6km 지점까지 1km당 4분 20초대 페이스를 유지하고 이후 4km 구간에 페이스를 올려 기록을 단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초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6km까지 4분 초반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앞서 출발한 러너 여럿을 제치고 선두권까지 치고 나갔다. 미사 경정공원을 달리며 한껏 무르익은 가을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그러나 평소 7km 이상은 연습하지 않아서일까,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코스 후반부에 접어들자 몇몇 러너가 기자를 제치고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젖 먹던 힘을 다해 이들을 쫓아가려 애썼다. 


기자의 최종 기록은 42분 38초. 1km당 4분 15초 페이스였다. 목표했던 42분 언더에 조금 못 미쳤지만 어디 첫 술에 배부르랴. 그렇다고 아쉬운 기록도 아니었다. 이날 기자의 순위는 전체 76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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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부문 1위 수상자는 결승 테이프를 33분 25초에 끊었다. 아마추어 레벨에선 최고 수준의 기록이다. 고수의 실력에 자극을 받으며 내년 봄 대회를 기약해본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은 10명 내외씩 ’러닝 크루’를 결성해 도심을 달리기도 한다. 이날 대회 역시 참가자 대다수가 젊은 층이었다. SNL 등 예능 프로그램에선 러닝 크루를 청춘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으려는 ‘동물의 왕국’처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러닝이 대대적인 유행을 타는 것은 개인 건강은 물론, 미래 건강 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 일이니 무척 고무적이다.


"달리는 것은, 내가 후천적으로 익혔던 몇 가지 습관 중 아마도 가장 유익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년간 끊임없이 달리며 내 신체와 정신은 대체로 좋은 방향으로 강화되고 형성돼 왔다고 생각한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아침 달리는 것으로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다. 달리기는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튼튼한 러닝화 하나만 있으면 되니 다른 종목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어디서든 운동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집 앞 공원을 트랙 삼아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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