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국정감사 후 계파간 전략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 전망이다.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가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을 두고 의원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이면서 각 계파는 내부 단속 및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이 대화방에서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추 원내대표의 의사를 물으며 압박해왔다. 23일 추 원내대표가 한동훈 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발언에 대해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한 대표 역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 원외 모두 당 대표가 주관한다며 추 원내대표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이에 추 원내대표가 "의총을 개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는 친윤계가 당 대표 뜻대로만은 행동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원총회 일정에 대해서도 친윤계와 친한계는 시각차를 보이는 분위기다. 국감은 사실상 이번 주면 대부분 마무리되지만 공식적으로는는 국감이 끝나는 날은 운영위가 열리는 11월 1일이다. 친한계는 다음주 초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친윤계는 공식 국감 종료 일정이 끝나는 11월 둘째 주를 검토하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지기보다는 표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큰 만큼 친윤계와 친한계는 계파 내부 단속은 물론 외연 확장에서 나설 전망이다. 다만 친윤계가 이길 경우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에 큰 타격이 올 수밖에 없어 친한계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