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맨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통령실에서 만나 면담을 가졌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면담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80여분간 이뤄졌다. 한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3대 요구, 즉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과 함께 공석인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의견을 경청하며 사안별로 입장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도 모호했다.
한 대표는 면담 후 직접 브리핑은 하지 않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입장을 전달했다. 박 비서실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힌 3가지 방안, 즉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사항별 설명 및 해소와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 필요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의 요구 가운데 윤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 대표의 얘기를 경청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면담으로 김 여사 문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당정간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야당은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했고,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