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포함한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맹타를 앞세워 말린스를 20-4로 대파했다.

오타니는 첫 타석두터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쳤다. 기습적인 3루 도루로 시즌 50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6회에는 초대형 시즌 49호 아치를 그렸다. 이어진 7회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마이애미 투수 바우만의 너클커브를 밀어쳐 대망의 ‘50홈런-50도루’ 전인미답의 기록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9회 들어선 타석에서도 투수로 등판한 야수 브루한을 상대로 구장 꼭대기까지 날아가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오타니의 50-50을 두고 “현실에서 나올 수 없는 선수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냈다”며 “로알드 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한 것,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횡단한 것,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과도 같은 일”이라고 했다.

오타니의 50호 홈런볼은 이를 잡은 팬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홈런볼의 가치는 최소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볼이 경매에 나와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팔린 바 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