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반발…회사 측과 협의 안 된 라이브 방송 열어
⊙"25일까지 어도어 원래대로 돌려놓으라" 요구
⊙뉴진스 팬덤 '버니즈' 잇달아 민원 제기
- 걸그룹 뉴진스. 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하이브(HYBE) 엔터테인먼트 산하 어도어(ADOR) 소속 걸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다.
11일 뉴진스 멤버 ▲해린 ▲민지 ▲하니 ▲다니엘 ▲혜인은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채널은 어도어가 운영하는 뉴진스 공식 유튜브 채널이 아니었으며, 미리 공지된 방송도 아니었다. 방송 시청자는 약 6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송은 어도어와 하이브 어느 측에도 알리지 않고, 뉴진스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인은 “갑작스러운 자리로 놀라신 분도 계실 텐데, 이번 일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언급된 ‘이번 일’은 하이브가 어도어의 대표이사였던 민희진을 해임한 사건으로 추측된다.
그는 “(민희진) 대표의 해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스태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고생하는 것을 보는 게 힘들었고 우리 다섯 명의 미래가 걱정됐다”며 “결론적으로는 하이브를 향한 이야기다. 경영진과 미팅을 가졌고, 우리 의견을 얘기했지만 원하는 바가 전달된 것 같지 않다. 이런 방식이 아니면 우리 의견과 생각이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라이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지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뉴진스 데뷔 일정이나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대표님과 일하는 것이 좋았고,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라 지금까지 잘 활동할 수 있었다”며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다른 레이블과 다른 방식으로 일해왔고 불만 없이 서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일에 컨펌을 대표가 할 수 없게 됐는데 어떻게 기존처럼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도어와 ‘돌고래유기단’과의 분쟁도 언급했다. 앞서 돌고래유기단의 신우석 대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도어 측이 뉴진스와 협업한 유튜브 채널(반희수)을 삭제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민지는 “미래도 걱정이지만 이미 만들어 온 작업물이 침해를 받고 있다는 게 가장 무섭다”며 “사활을 걸고 우리 작업물을 만들어 낸 분들이 앞에 뻔히 계신데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신우석 감독과의 일은 벌어져선 안 됐다. 우리는 이런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해린은 “그 사람들(하이브)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저는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제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다. 멤버들은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민지가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하이브가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차후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는 그대로 맡는다는 게 어도어 측의 주장이지만,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 측의 일방적인 해임 통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는 뉴진스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사내 따돌림 피해를 호소한 것과 관련, 고용노동부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12일 민원인 A씨는“뉴진스의 하이브 따돌림 폭로 사건을 수사하고 위법 행위가 발견될 시 관련자들이 엄히 처벌받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글=월간조선 고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