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박원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 강조하는 편지 써... 핵 공갈 일삼으며 전 세계 평화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에겐 '핵 포기' 요구하는 '편지' 쓴 적 있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의 메시지 대신에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가 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다음은 그가 쓴 글의 전문이다.
 
본문이미지
사진=박원순 페이스북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
 
환영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입니다.
 
두 달 전, 대한민국의 70대 시민이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은행에 넣어 둔 천만 원을 찾아가다 잃어버렸습니다. 긴장한 마음에 돈뭉치를 길가에 떨어뜨렸고, 지나가던 행인이 그 돈을 주워 간 겁니다. 이 70대 남성은 한국전쟁 때 피란수도였던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67년 전 일어난 전쟁을 경험했고, 기억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5천만 대한민국 시민들은 전후 반세기 동안 불안의 시간을 축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동시에 우리 시민들은 평화와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들을 매순간 쌓아왔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며, 고도성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국제회의가 가장 많이 열리는 도시이며, 한 해 외국인 관광객 1,300만 명이 찾는 글로벌 도시입니다.
 
서울의 거리를 꼭 걸어보십시오. 서울은 북한의 평양과 겨우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서울은 휴전선과 겨우 4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는 천만시민의 삶이 있습니다. 27만의 세계시민의 삶이 있고, 1만의 미국시민의 삶이 있습니다. 수도권 전체로 따지면 2천5백만 시민이 전 세계 최고의 밀도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서울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일터에 갑니다. 핵실험을 했다는 뉴스가 들리는 순간에도 아이가 태어나고, 사랑하는 남녀는 결혼을 하고, 가족들은 함께 식사를 합니다. 천만 서울시민 모두가 용기를 내어 평화롭게 일상을 살아가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왔습니다. 우리 서울시민은 평화를 절대적으로 사랑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이제 서울은 전쟁의 도시가 아니라, 평화의 도시입니다. 지난 67년간의 평화는 수많은 시민들이 매순간 쌓아올린 용기와 성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5만 미군의 생명을 바쳐 얻은 평화이며, 지금 대한민국 시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180만 세계시민과의 연대로 만들어진 평화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접경을 지켜온 대한민국 시민에게 힘을 더해주십시오.
 
이번 방한이 한미관계가 '포괄적 동맹'을 넘어 지속가능한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기회가 되고, 한반도의 평화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한미동맹은 민주주의, 인권 , 평화라는 가치에 기반한 동맹입니다.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이 동맹의 강화에 필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전쟁의 메시지 대신에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가십시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드림>
 
있지도 않은 평양시장에게 편지 쓰자던 '박원순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를 강조하는 장문을 남겼다. 해당 글을 본 후 박 시장이 핵개발과 핵공갈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김정은에게 핵 포기를 촉구하는 '공개 편지'를 쓴 일이 있는지 살피려고 관련 기사를 찾으려 했다. 네이버 뉴스 검색창에 '박원순 김정은 핵 포기'로 검색했지만, 기사 50여 개 중 관련 내용이 있는 기사를 찾긴 어려웠다.

이번에는 '박원순 김정은 편지'로 검색했다. 검색창 첫 화면엔 '있지도 않은 평양시장에게 손편지 쓰라고? 서울시 평양 관련 이벤트 구설수'란 제목의 《일요신문》 기사가 있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가 주최해 9월 2일부터 열린 '2017 서울 도시 건축 비엔날레'엔 '평양 홍보전'이 포함돼 있다. 또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해 관람객들이 '평양시장'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지만, 평양엔 시장이 없다. 

박원순 시장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 활성화' 그리고 '평화 도시 서울'을 갈망한다면,  존재하지도 않는 평양시장에게 편지를 쓰자거나,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글 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 아니라, 북한의 김정은에게 '핵 포기'를 요구하는 '편지'를 먼저 써야 하지 않을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1.07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박희석 ‘시시비비’

thegood@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