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권단체들이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실종되거나 구금된 대만인이 최소 85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인권촉진회, 국제앰네스티 대만 지부 등 대만 인권단체들은 31일,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맞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오랫동안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를 침묵시키고 통제하기 위해 강제실종과 자의적 구금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에서 실종됐거나 체포된 대만인이 최근 10년간 85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거론한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체포된 대만 출판사 구싸프레스(八旗文化) 편집장 리옌허, 2019년 선전에서 무장경찰 사진을 찍다가 체포돼 간첩 혐의로 투옥된 대만 사업가 리멍쥐 등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반(反)간첩법' 등을 시행하면서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 문제, 그리고 신장과 티베트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한 자료를 검색하거나 저장만 해도 '반간첩법' 위반으로 처벌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당국은 분리독립을 시도하거나 선동하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에게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 처벌 관련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샤오메이친 부총통, 구리슝 국방부장 등 '대만 독립'을 외치는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賴清德) 정부 인사들을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 명단에 올리고, 이를 공개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