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숙박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모두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3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9층짜리 호텔 8층 한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153명과 펌프 차량 등 장비 46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10시26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이 화재로 20~50대 투숙객 7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투숙객 대부분은 8~9층 계단과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 투숙객 2명은 8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이날 투숙객은 27명이었고 불이 난 8층 객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화재가 발생하기에 앞서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말과 함께 객실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 지점인 8층 객실 내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해당 호텔은 2003년에 건축이 완료됐고 당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대피가 어려워 인명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