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스타그램
2024 파리올림픽 서핑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선수가 욱일기 문양으로 뒤덮인 서핑보드를 경기에 사용하려다 철회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를 막은 장본인은 대한민국 서핑 국가대표팀 감독인 송민씨다. 한국 서핑 국가대표팀은 이번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송 감독은 파리올림픽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핑 해설을 준비하던 송 감독은 파리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25일 유력 우승 후보 선수 중 한명인 호주의 잭 로빈슨(Jack Robinson)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다. 로빈슨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서핑 보드 사진을 올린 뒤 “이틀 남았다. AI에게 영감을 받은 보드”라고 적었다.
AI는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서핑 선수 앤디 아이언(Andy Iron)이다. 아이언은 생전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즐겨 사용했다. 로빈슨은 자신의 롤모델 아이언을 추모하는 의미로 올림픽에서 같은 문양의 보드를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송민 감독은 이를 국내 한 방송국에 제보했고, 방송국은 로빈슨에게 SNS를 통해 메시지와 댓글, 메일 등으로 문의했다. 대한체육회에도 이같은 내용이 전달됐다.
이후 잭 로빈슨의 매니지먼트사는 방송국에 게시물을 내렸다고 답했지만 이 보드를 올림픽에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호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정식 항의했고, 개막식 하루 전날 문제의 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잭 로빈슨은 다른 문양의 보드를 사용했고 지난 7월 30일 서핑 남자 3라운드에서 8강에 진출했다.

잭 로빈슨이 과거 SNS에 올린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송민 감독은 “서퍼들 중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걸 모르거나, 혹은 알고도 디자인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잦다”며 “욱일기 문양을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에 경각심을 촉구하고 국제서핑협회(ISA)와 전 세계 서핑 커뮤니티에 이를 알려 사용 자제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