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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떨어진 파란색 숫자 1, MBC 날씨 예보 시작 멘트는 이랬다

“1이 있습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습니다.”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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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MBC 유튜브 채널

!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습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날 하늘은 어떻게 보일까요?”

 

하는 효과음과 함께 스크린에 파란색 숫자 1이 우뚝 섰다. 기상캐스터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려 ‘1’을 강조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40여일 앞둔 지난 27MBC 뉴스데스크는 이 같은 멘트로 날씨 예보를 시작했다. 첫 멘트 세 문장 안에 숫자 ‘1’이 네 번 등장했다. 이에 대해 MBC 내부에서도 노골적으로 선거를 연상케 한다매우 민망하고 다른 시청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MBC 3노동조합(3노조)28노골적인 미세먼지 11번 찍으라고 선거운동하나?’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자사(自社)의 해당 보도를 비판했다. 3노조는 선거운동 방송으로 착각할 만큼 큰 파란색 숫자 ‘1’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으로 기호 1번을 표현하는 듯했고, 기상캐스터의 손짓 ‘1’은 선거방송인지 날씨예보인지 모를 정도의 혼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수치 ‘1’이 이렇게 강조해야 하는 숫자였을까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제3노조가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담당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예보 당일인 27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을 가리킨 적이 없다고 한다. 3노조는 강동구의 새벽 1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1을 가리킨 적은 있어도 서울 중심권의 27일 미세먼지 농도는 입방미터(세제곱미터‧㎥)18 마이크로그램()이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입방미터당 11 마이크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새벽 1시에 특정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고 이렇게 강조해서 쓸 이유가 있었을까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3노조는 보통 방송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할 때는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등으로 등급으로 표현하지, 이처럼 숫자로 예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숫자 1을 접한 시청자들은 1이라는 숫자에 어리둥절하거나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알아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선 이렇게 까지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의 번호를 강조하는 방송을 해도 되는가 하는 양심의 발로(發露죄와 허물을 공개적으로 참회함)”라고 밝혔다.

 

한편 MBC가 유튜브에 올린 해당 예보 영상엔 대놓고 선거 운동하네”, “미세먼지 농도 2인 날엔 똑같이 띄울 거냐며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는 개표 방송이냐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보한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아이디 ‘@2jamyounglove’인 네티즌은 해당 영상에 “1 크게 띄워주시는 거, 굿(good)입니다!”라며 이렇게라도 선거 도와주시니 고맙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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