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공산주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번 토요일(12월 23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리는 13회 카잔자키스 이야기잔치에 가면 알 수 있다.
해마다 그의 작품을 되새기는 ‘카잔자키스 이야기잔치’는 국제문학 단체 ‘한국 카잔자키스의 친구들(회장 연지원 작가)’이 주최하는 행사다. 매해 다른 작품으로 이야기 잔치를 연다. 올해는 『토다 라바』다.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히브리어이자,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카잔자키스는 세 번의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다. 앞선 두 번의 여행 이야기를 『러시아 기행』에 담았고, 마지막 여행을 다녀온 이후 『토다 라바』를 집필했다. 낭만적인 시선과 현실적인 시선을 겸비한 채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품었던 물음과 화두를 『토다 라바』에서 풀어냈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다가올 문명의 정초를 놓을 새로운 인간형을 모색하고 형상화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그의 부인 엘레니 카잔차키스
다소 과격한 정치적 전망을 담은 소설을 변호라도 하듯, 카잔자키스의 부인 엘레니 카잔자키는 『토다 라바』를 두고 이렇게 소개했다.
“폭력을 외쳤으나 정작 자신의 내면에는 어떤 폭력성도 없었던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했으나 자신에게는 무자비할 정도로 가혹했던 사람, 늘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세상을 잡기 위해 미래의 전망을 헤매던 사람. 이것이 내가 니코스 카잔자키스에게 받았던 인상이다.”
『토다 라바』를 둘러싼 ‘이야기잔치’는 유경숙 소설가가 사회를 맡고 세 명의 발표자가 나선다.
제1발표자 홍기돈 교수의 「근대 초극 타진으로서의 공산주의 탐색」은 「신을 구하는 자」, 『러시아 기행』, 『토다 라바』를 카잔자키스의 ‘러시아 탐색 3부작’으로 묶어 살핀다. 3부작을 통하여 카잔자키스는 1920년대 러시아 현실에 좌절하고 분노하면서도 현실을 지양하는 세계를 모색하였으며, 이는 그가 주창하였던 ‘후기 공산주의’라는 단어로 집약된다는 것이 홍 교수의 분석이다. 홍 교수는 또한 카잔자키스의 묘비명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가 ‘후기 공산주의’의 인간형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잔자키스가 고민했던 바가 1930년대 프랑스의 ‘문화옹호국제작가대회’로 이월되고, 1930년대 조선 문단이 다시 프랑스 문단 동향에 영향을 받는 과정도 정리한다.
제2발표자 심아진 소설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바리시(동지들)……」란 제목으로 카잔자키스가 이념적 대립을 넘어서서 지향하고자 했던 근원적인 힘을 조명한다. 『토다 라바』가 갈등과 번뇌를 ‘해결’하기보다 갈등과 번뇌가 본질인 세상을 받아들이며 사투를 벌이는 인간 군상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 점에 주목하였다. 슬라보예 지젝이 지적한 바 있는 ‘집중된 사건, 거대한 현상 때문에 가려진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토다 라바』 역시 드러내고 있다고 보았으며, 러시아 작가 알렉세이 유르착이 구소련 체제에서 유행했다고 언급한 “체제에 순응하는 외피를 유지하면서도 내적 자유를 누린 ‘사소한 책략들’”이 문학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다.

마지막 발표자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로쟈 이현우 서평가다. 카잔자키스에게 ‘러시아’라는 나라와 ‘러시아혁명’의 의의가 무엇이었는가를, 『러시아 기행』과 함께 가장 잘 밝혀주는 소설 『토다 라바』를 통해 그리스와 러시아 '사이'에서 카잔자키스가 얻은 경험과 통찰이 무엇인지 음미함으로 1부 발표의 막을 내린다.
제2부 종합토론은 발표자와 참여자가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순서다. 토론 진행은 한국외대 명예교수이자 『그리스인 조르바』의 최초 직역본을 출간한 유재원 교수가 맡았다.
행사의 자세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 장소 :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 (종로구 동숭길 3)
- 일시 :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5시
[1부] 발표의 장 (PM 2:00~4:00) 사회: 유경숙/소설가
1) 제1발표: 홍기돈(문학평론가, 가톨릭대 교수) 「근대 초극 타진으로서의 공산주의 탐색」
- 카잔자키스의 「신을 구하는 자」, 『러시아 기행』, 『토다 라바』에 대하여
2) 제2발표: 심아진(소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바리시……」
3) 제3발표: 로쟈 이현우(인문학자, 서평가) 「그리스와 러시아 사이의 카잔자키스」
[2부] 대화의 장 (PM 4:00~5:00) 사회: 유재원/한국외대 명예교수
4) 종합토론: 유재원 교수의 진행으로,
발표자와 참여자의 질의응답과 자유로운 대화의 장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