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은근슬쩍 묻힌 '이준석 측 이기인'의 ‘대통령실 공천 개입’ 주장

수사기관에서 ‘선거법 위반’ 혹은 ‘허위사실 유포’ 진위 가려야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진=뉴시스

이준석씨가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내세운 ‘천아용인’ 중 ‘인’에 해당하는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의 ‘불법 선거 개입’에 대해 언급했다. 


이기인 도의원은 이날 해당 프로그램 사회자와의 대담 도중 “그러면 (이준석씨가) 다시 창당을 접고 당에 잔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는 건가요?”란 질문에 “잔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자는 “이준석 전 대표한테 공천권을 할애해 줘야 한다. 그리고 비대위원장직을 줘야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그게 잔류의 명분이 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 도의원은 “실제로 제가 알기로는 대표한테 그런 여러 경로로 그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기인 도의원에 충격적인 주장에 사회자가 “대통령실이냐?”라고 확인하자, 이기인 도의원은 “용산 대통령실 내지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측근이나 주변인들 통해가지고 이런 제안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가 이내 “근데~”라고 하면서 말을 돌렸다. 


이기인 도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무원인 대통령실 인사가 국민의힘의 공직후보자 추천권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여기고, 이준석씨와의 ‘뒷거래’에 이용하려 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 도의원의 주장이 정말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의 인사의 ‘공천권’ ‘비대위원장직’ 제안은 ‘특대형 범죄’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의 ‘공직후보자 선거 개입’, 민주적 절차에 따르지 않고 정당이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그 누구보다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준석씨와 ‘정치적 운명 공동체’ 관계에 있는 이기인 도의원은 왜 방송에 나와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았을까. 왜 언론에 폭로하지 않았을까. 심지어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그저 ‘치졸한 제안’인 것처럼 언급하고 지나갔을까. 

 

대담 진행 과정에서 사회자가 “비대위원장직이나 선대위원장직 제안이 있었느냐?”라고 재확인하자, 이 도의원은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가 이내 “여러 경로로 그렇게 접근을 했던 걸로 들었던 것 같다”고 말을 흐렸다. 


이기인 도의원은 분명히 처음에는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식으로 비교적 단정적으로 얘기했다. 그다음에는 ‘용산 대통령실’을 언급하면서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처음보다 한발 물러선 듯한 식으로 답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했던 걸로 들었던 것 같다”고 불분명한 답을 내놨다. 


나중에 끝을 흐렸다고 해도 이기인 도의원은 전 국민이 청취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공공연하게 ‘대통령실’을 언급하며 ‘공천권 제안’이 있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2016년 당시 청와대가 소위 ‘친박’ 후보들의 유불리를 확인하는 여론조사를 하고, 선거 전략을 기획했다는 등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고려하면, 이 도의원의 주장은 은근슬쩍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국민 앞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위를 가려야 하는 사안이다. 보통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나 '이준석 지지 단체'가 고발하든지, 수사기관이 나서야 한다. 

 

만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통령실 인사가 그런 제안을 실제로 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적 처리를 해야 한다. 이 도의원이 주장이 ‘거짓’이라면,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고, 사실이 아닌데도 '대통령실의 공천권 제안'을 운운했다면, 그 역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적 책임도 마찬가지다.   


한편 이기인 도의원이 충격적인 주장을 한 그날, 이준석씨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인요한 위원장이 직접 저에게 중책을 맡기겠다는 등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 보니 그 맥락에서 이기인 의원이 자신이 접한 내용들을 언론 인터뷰 상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에게 지금까지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이 직접 연락한 바도 없고, 저도 어떤 요구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결국 이준석씨에 따르면 이기인 도의원의 '대통령실 공천권 제안'은 이씨와 무관하다. 이씨는 그런 연락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준석씨와 '한 배'를 탄 '천아용인' 중 한 명이고, 언론에서는 '이준석 측'으로 표현되는 이 도의원이 당사자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그같은 주장을 스스럼없이 언급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11.1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박희석 ‘시시비비’

thegood@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