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산울림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밴드 <오월오일>의 '손', 아디오스 오디오의 '화초',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의 음원 싱글 커버. 사진=김창훈
록밴드 산울림이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대형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꼭 50년이 되는 2027년까지 50개 후배 밴드들과 산울림의 주옥 같은 명곡을 재조명하고 있다. 무려 4년여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지난 9월 27일 밴드 <오월오일>이 산울림 김창훈의 솔로곡 ‘손’을 재해석한 싱글을 발표했다. 고전적인 블루스 록 스타일의 원곡을 <오월오일> 특유의 감각적인 편곡을 거쳐 현재 시제의 노래로 완벽히 재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0월 3일에는 혼성 밴드 <아디오스 오디오>가 김창훈의 솔로 곡 ‘화초’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공개했었다. 육중한 기타 인트로, 격정적인 전개, 드라마틱한 가창이 돋보였다는 평가였다.
그리고 10월 26일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산울림 프로젝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한국 인디 2세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이주현(베이스), 박종현(기타), 전용현(드럼) 체제로 활동 중이다.
이들이 산울림의 마지막 앨범이기도 한, 1997년 발매된 13집 《무지개》의 첫 번째 트랙인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를 불렀다. 산울림의 원곡은 김창훈의 그라울링 창법, 양쪽에서 공격하는 둔탁한 드럼과 비장한 기타가 곡의 전체를 압도하는 거친 헤비메탈 곡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 곡을 묵직한 베이스와 메가폰을 삼킨 듯 거친 보컬, 재치 있는 각색으로 다시 불러 풍부함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26일 공개 예정인 밴드<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 음원 싱글 커버.
본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본인들의 1집 《Noise On Fire》에서 산울림의 대표곡 중 하나인 ‘개구장이’의 리메이크 곡을 수록한데다, 이들은 산울림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후배들이 곡을 재해석하는 헌정 프로젝트 ‘REBORN 산울림’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이전부터 깊은 애정과 존경을 표해온 밴드이기도 하다.
산울림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6곡 제작을 앞두고 있다. 대표곡은 물론, 숨은 명곡을 포함해 총 50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년간 하나씩 발표해 최종적으로는 2027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설의 밴드 산울림은 1977년 1집 《아니 벌써》부터 1997년 《무지개》까지 총 13장의 정규앨범과 4장의 동요앨범 등 스튜디오 앨범만 17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