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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216번째 국군 전사자 유해 확인

포항 전투에 참전했던 고 박동근 일병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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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원(왼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지난 14일 인천에서 고(故) 박동근 일병의 유가족 자택을 찾아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05년 경상북도 포항시 도음산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6연대 소속 고(故) 박동근 일병으로 확인했다.

이번 신원확인은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이뤄졌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전라북도 익산시로 파악한 후 해당 지역의 제적등본과 비교해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박영식씨(63세)에게 2022년 10월에 방문했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 이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국유단에 따르면, 유해발굴 조사팀은 지역주민에게 유해 소재를 물어보는 탐문 활동을 했고 주민 제보를 바탕으로 고인의 희생과 헌신의 흔적을 끈기 있게 추적했다.
    
6·25전쟁 중 부역으로 동원된 지역 주민 증언에 따르면, 당시 흩어져 있던 유해를 수습해 도음산 정상 부근에 매장했다고 한다. 이를 확인한 후 2005년 3월경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좁은 공간에 겹겹이 쌓인 유해 다수를 수습했다.

고 박동근 일병은 국군 제26연대 소속으로, 낙동강 방어선인 ‘포항 전투(1950년 8월 18일~9월 22일)에 참전 중 전사했다.

고인은 1929년 9월,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함께 농사를 지었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꿨으나 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태중에 있는 딸을 못 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나갔다.

당시 혼인신고 없이 출생한 딸은 불가피하게 큰 형 호적에 올려졌고 큰 형의 가정에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랐다. 이후 어른이 돼 서울로 상경해 자영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최근 아버지의 유해를 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입대일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지만 제26연대 소속으로 1950년 8월경 포항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다 안타깝게도 1950년 8월 19일, 20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의 동부전선을 돌파해 부산으로 조기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의 계획을 국군이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저지함으로써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지난 9월 14일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6·25전쟁으로 당시 산야에 묻혀 계셨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이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조카 박영식씨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가슴이 뛰어올랐다. 삼촌의 얼굴도 못 본 채 유해만이라도 보고 싶었던 누나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 안타깝고 슬프다”며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문의 1577-5625).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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