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픽'한 스타트업은 어떤 것일까?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사내 스타트업 3곳이 조기 분사했다. ‘피트인(PITIN)’, ‘매이드(MADDE)’, ‘에바싸이클(EVACYCLE)’ 이다. 현대차는 유망 사내 스타트업인 3곳을 9개월 만에 분사시켰다고 밝혔다.
'피트인'은 택시 등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스왑 기술을 활용한 리퍼비시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업용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운행시간이 길어 효과적인 배터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트인은 기존 배터리와 리퍼비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오랜 시간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피트인은 향후 영업용 전기차의 배터리를 대상으로 한 보험과 영업용 전기차에 전용 초급속 충전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매이드'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실리콘 카바이드 부품을 제작한다.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에 두루 활용되는 실리콘 카바이드는 단단하고 깨지기 쉬워 가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특징이 있다. 매이드가 개발한 쌓는 방식의 3D 프린팅 공법을 활용하면 기존 절삭가공법 보다 공정이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 향후 매이드는 반도체 부품 뿐 아니라 우주 산업 및 소형원자로 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에바싸이클'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유가금속이 포함된 검은 가루인 블랙파우더를 추출하는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바싸이클은 공정 핵심 설비를 직접 설계, 제작하는 한편, 안전 및 환경에 대한 강화된 설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설비 가격, 전력 사용량, 생산 시간 등을 기존 방식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등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다. 2021년에는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이에 맞춰 자동차 분야 이외에서도 다양한 사내 스타트업을 선발, 육성하고 있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