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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이색 체험 공간 ‘건스페이스’

오늘은 내가 특등 사수… 스트레스 해소 향해 ‘일발 장전’

최덕철  기자 d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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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귓전을 때리는 총성이며 어깨에 전해지는 반동이 제법 실감 난다. 총알이 표적지 정중앙을 관통하는 짜릿함을 만끽하는 동안 일상의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여행으로 쌓인 피로까지 싹 날아간다.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게임과 영화 속 명사수가 돼 볼 수 있는 곳. 영월의 이색 카페 ‘건스페이스’다.
건 스페이스는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에어소프트 건 사격을 즐길 수 있는 영월 유일의 사격 카페다.

차 마시며 사격? 영월 유일 에어소프트 건 사격장

지친 다리를 쉬어가는 카페는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예쁜 카페, 전망 좋은 카페가 조금 식상하다면 재미있고 색다른 즐길 거리를 갖춘 카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건스페이스(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9번길 13, 2)는 아늑한 실내 공간에서 음료와 함께 사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카페다. 사격 게임이라고 해서 아이들 노는 전자오락실 정도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공기 또는 가스의 압력을 이용해 탄환을 발사하는 에어소프트 건(Airsoft Gun)과 전기 모터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의 전동 건(Automatic Electric Gun)을 사용해 실제 총기와 비슷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고 소리며 반동이 일반적인 장난감 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각 총기의 가격 또한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한다.

총알은 흔히 BB탄이라고 부르는 동그란 플라스틱 제품을 쓴다. 플라스틱 총알이라고는 해도 비교적 두꺼운 종이 재질의 표적지를 관통할 정도의 위력이라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이용해야 하는 건 필수다.

 

영월 건스페이스2.JPG

                    건 스페이스에서는 겉보기에 실제 총과 같은 다양한 에어소프트 건을 만날 수 있다.

 

건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신현진(45) 대표는 서울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다 고향인 영월로 돌아온 귀향인이다. 디자이너 시절, 고단한 업무며 잦은 해외 출장에 지쳐갔다는 그는 고즈넉한 고향에 정착하고픈 꿈을 꿨고 결국 영월에 돌아와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일반적인 카페 창업을 생각했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서울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즐겼던 사격이 떠올랐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어린 시절 고향 마을에 흔했던 총포사며 수렵을 즐기던 어른들의 모습도 사격 카페 구상에 한몫했다. “예쁘고 분위기 좋은 카페야 너무 많잖아요. 이왕이면 뭔가 더 재미있는 걸 접목한 카페를 만들고 싶었죠. 마침 영월에는 사격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전문적이고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 속 그 소총, 실감 나는 반동에 재미 두 배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취미로 즐기긴 했지만 고가의 정밀 장비를 직접 관리하는 일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제가 군필자가 아니다 보니까(웃음)처음엔 정비며 유지 보수에 애를 좀 먹었어요. 장난감 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기계 장비다 보니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요.” 그러기를 한동안, 202010월 오픈해 개업 3년 차를 맞은 지금 패션 디자이너였던 여성은 어지간한 남성도 혀를 내두를 총기 전문가가 됐다.

 

영월 건스페이스3.JPG

                             사격과 함께 차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갈 공간도 마련돼 있다.

 

단골손님도 부쩍 늘었다. 개업 이후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영월 주민이며 영월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이고 인근 횡성, 태백, 제천과 멀리 수원에서 찾아오는 단골도 생겼다.

고객은 남녀노소 다양하다. 군 복무 시절을 추억하며 표적을 노리는 중장년층 남성을 비롯해 젊은 여성, 학생 등이 고루 찾는다고. 특히 육아 스트레스를 풀러 찾아오는 아기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신 대표의 귀띔이다.

건스페이스는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열광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총기 모델을 갖춰 쏘는 재미는 물론이고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권총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동 권총이라는 명성을 얻은 데저트 이글(Desert Eagle)’을 비롯해 글록19(Glock 19)’, ‘콜트 1911(Colt 1911)’, ‘에이치케이 45(HK 45)’ 6정이 구비돼 있다. 소총 라인업은 더 화려하다. 배틀그라운드 유저에게 인기 만점인 스카(FNSCAR-L/FN SCAR-H)’를 비롯해 크리스 백터(KRISS Vector)’, ‘에이케이 47(AK47)’ 10종을 갖췄다. 모델은 지속 추가될 예정이며, 점검 등 업체 사정에 따라

구비된 총기류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영화 속 특수부대원처럼이색 기념사진도

이용 가격은 반동이 없는 전동 건 소총의 경우 305000, 708000, 1201만원이며 반동이 있는 에어소프트 건 소총은 탄창 1개 사격에 1만원, 권총은 탄창 1개 사격에 6000원이다. 탄창에 들어가는 총알 개수는 총 종류마다 다른데 대략 소총은 25~28, 권총은 16~25발을 쏠 수 있다. 더 다양한 총기 선택이 가능하고 무료 음료 제공 혜택 등이 포함된 월 10만원의 회원권도 마련돼 있다.

 

영월 건스페이스4.JPG

                     방탄조끼와 고글을 착용하고 색다른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재미있다.

 

사로는 10m 거리 소총 사로 2개와 9m 권총 사로 2개가 마련돼 있다. 소총 사격은 표적지를 쏴 맞히는데 표적지는 기념으로 가져가거나 메모를 남겨 건스페이스 한쪽 벽에 붙여둘 수도 있다. 권총 사격은 디지털 모니터 화면의 타깃을 향해 쏜다. 일반적인 표적지를 비롯해 움직이는 표적 등 다양한 모드를 고를 수 있어 더 재미있는 사격을 즐길 수 있다.

사격은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단 안전상 초등학생은 반동이 없는 전동 건 소총 사격만 가능하며 에어소프트 건 소총과 권총 사격은 중학생 이상 이용할 수 있다. 특수부대원이 된 듯 코스튬을 즐길 수 있는 방탄조끼와 고글도 마련돼 있다. 원한다면 착용하고 색다른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명색이 카페인만큼 차 한잔을 즐기며 쉬어갈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음료는 아메리카노(3800)와 카페라테(4300) 등 커피류를 비롯해 영월산 유기농 오미자청으로 만든 수제 오미자차(4300), 잎녹차(3800) 등 다양하다. 건스페이스는 화~일요일 정오~오후 9시 문을 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 0507-1373-9899

 

입력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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